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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분위기에 빠져있던 강원FC가 수원 삼성을 제물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수원과 원정경기에서 몸을 던져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낸 이근호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강원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던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고꾸라졌다.

강원을 지휘하던 최윤겸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강원은 박효진 감독 대행 체제에서 수원전을 준비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의 핵심인 한국영과 오범석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그야말로 벼랑 끝 승부였다.

강원은 경기 시작 직후 선취골을 넣으며 경기를 앞서 갔다.

전반 1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안지호가 공을 밀어 넣어 득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강원은 이후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 동점 골을 허용했다.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산토스가 전반 42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왼쪽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허무하게 동점을 내준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상민 대신 디에고를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디에고 카드는 적중했다. 디에고는 후반 14분 상대 진영에서 이종성의 공을 뺏은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는 길지 않았다. 강원은 파상공세를 펼친 수원에 다시 한 번 동점 골을 내줬다. 후반 28분 염기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노마크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두 번이나 동점을 허용한 강원 선수들의 몸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강원은 수원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내기에 바빴다.

이때, 이근호가 나섰다. 이근호는 후반 35분 상대 문전에서 몸싸움을 펼치다 수원 곽광선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곽광선이 왼발을 걷어차 넘어졌는데 김동진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R)을 거쳐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강원은 키커로 나선 황진성이 침착하게 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 갔다.

이후 강원은 수원에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골키퍼 이범영이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한편 수원 산토스는 수원 소속으로 통산 58골을 넣어 서정원 감독과 산드로(이상 57골)가 갖고 있던 수원 구단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수원 염기훈은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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