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 50% 미만 제시 협상 중단
부채·이자상환 부담 재정난 우려
강개공, 공개 경쟁입찰도 검토

연간 이자만 174억원에 달하는 알펜시아 매각작업이 외국기업들의 잇단 투자포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강원도와 강원도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싱가포르 A사,영국 B사는 도 개발공사와 타운지구(유휴부지 포함)매각 협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한달 여 전,양자 간 매각 협의가 중단됐다.2개 국외기업은 도 개발공사가 제시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격(부동산 취득원가)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제시,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싱가포르 A사는 리조트 운영 및 개발경험이 풍부하고,영국 B사는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해 매각 협의를 진행했다.앞서 지난해 6월 매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중국기업 2곳도 협상이 결렬됐다.중국 국영기업,민영기업과의 매각 협의는 올림픽 특수와 연계,상당한 진척을 보이며 ‘차이나 머니’가 곧 평창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 논란 후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기업들은 협상에서 즉각 발을 뺀 상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 최대 현안인 알펜시아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알펜시아는 84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상환은 고사하고 연간 174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기 위해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등 적자만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올림픽 개최로 알펜시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현 상황에서 매각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올림픽 개최 후 매각 대상자를 찾기 어려워 더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원강수 도의원은 “알펜시아 매각의 골든타임을 이미 놓쳤다.도개발공사는 미온적 협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자를 찾지 못할 최악의 상황을 고려,조기 매각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도 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 투자유치 자문사를 통한 공개경쟁입찰 추진을 도와 협의,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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