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2년간 산사태 실태조사
설악산 250여곳 발생 확인
방태산 훼손 면적 9675평
일부 지점은 회복 불가 전망

기후변화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강원도내 국립공원 등 주요 산들이 산사태로 쓸려나가고 있다.축구장 면적 11배에 달하는 7만8652㎡(2만3792평)가 산사태에 의해 허물어졌지만 복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2017 기후변화 산사태 현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설악산·오대산 등 도내 국립공원과 방태산·점봉산·대암산·가리왕산 등 산림보호구역 등 고산 지역에서 산사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녹색연합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년간 강원도를 비롯 전국 고산지역 등의 산사태 실태를 현장 조사했다.

녹색연합은 보고서에 따르면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있는 설악산(해발 1707.9m)은 지난 2006년 7월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현재 250여곳 지점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다.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사이 천불동계곡 방향으로 발생한 산사태는 진행길이가 434m에 달하고 훼손면적은 1만8648㎡(5641평)인 것으로 나타났다.산사태 훼손지역 가장자리는 초목이 자라는 등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이는 10% 미만에 그치고,경사가 심한 곳은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녹색연합은 내다봤다.

방태산(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도 훼손이 심각하다.방태산의 산사태 발생지 고도는 1364m로 진행길이는 1326m,훼손 면적은 3만1986㎡(9675평)에 달했다.방태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시점은 2000년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오대산국립공원도 무너지고 있다.오대산 산사태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지역인 두로봉과 비로봉 사이 해발 1260m 부근에서 발생했다.이밖에 점봉산(2861㎡·865.4평),대암산(9980㎡·3018.9평),가리왕산(1만2835㎡·3882.5평) 등에서 산사태로 인한 대규모 훼손지가 발생했다.

녹색연합 측은 “대부분 2010년 이전에 발생한 산사태이지만,대암산의 경우 과거에 발생한 산사태 피해가 최근에 다시 확대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어 “지금부터라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실태파악은 물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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