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효석문화제 열아홉번째 이야기
이효석 선생 탄신 110주년 기념… 내일부터 10일간 개최
포토존·깡통열차·강의·백일장·영화상영 등 체험 다양

여름날의 긴 그림자를 뒤로하고 들판에 가을이 찾아오는 때,메밀의 고장 봉평들녘은 소금을 뿌린듯 하얀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풍요의 계절,메밀꽃과 문학,전통민속과 자연체험의 축제 2017효석문화제가 2일 열아홉번째 막을 올린다.올해 효석문화제는 가산 이효석 선생 탄신 110주년을 맞아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행복한 메밀꽃여행’을 주제로 10일동안 이효석문화마을과 봉평들녘 메밀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영동고속도로 평창(장평)IC에서 봉평으로 이어지는 6호선 국도변과 효석문화마을 일대는 축제를 앞두고 새하얀 메밀꽃이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효석문학선양회를 중심으로 봉평사람들은 대한민국 우수축제이자 명품축제 국제인증을 받은 효석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지난달말부터 여러차례 울력행사를 열어 모두 90만여㎡에 메밀을 심고 정성껏 가꿨다.

봉평으로 향하는 국도 6호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도로확장 공사로 다소 어수선하지만 주변의 들녘은 하얀 메밀꽃이 피어나 가을 전원의 소박하고 풍성한 참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축제는 기존의 테마포토존을 평창군종합관광안내소 우측에서 아랫쪽으로 옮기고 목각인형을 설치해 볼거리를 더했다.메밀꽃길을 걸으며 전원의 정취와 문학의 향기에 빠져들 수 있다.또 올해 처음 메밀꽃 깡통열차를 도입,전기충전용 카트가 끄는 열차를 타고 편안히 메밀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는 문학프로그램으로 문학산책,문학강의,거리백일장,작가와 함께하는 시간,이효석문학세계 영상물전,메밀꽃 필 무렵 영화 상영 등이 준비되며,자연체험 프로그램으로 메밀꽃 깡통열차 여행,섶다리와 돌다리 건너기체험,지역의 관광지를 연계하는 스템프 랠리,작은 음악회 등이 마련된다. 전통체험 프로그램으로 맑은 흥정천에 조성한 호수에서 뗏목타기와 봉숭아물들이기,전통민속놀이,찹쌀떡치기,지역먹거리 음식체험,메밀꽃 마당극 등이 진행된다.

특히 효석문화제 홈페이지를 이용해 각자의 사연과 음악을 신청하면 축제기간 축제 DJ가 사연을 소개하며 음악을 들려주고 소설속 명장면 거리상황극,사진과 시화전인 ‘산협의 기억’,사랑하는연인과 가족에게 마음을 전하는 ‘사랑전하기’ 등 축제 이벤트도 다양하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의상을 빌려줘 의상을 입고 소설속 주인공이 돼 보는 이색체험도 할 수 있고 3000원에 판매하는 체험북을 구입하면 축제의 곳곳을 더욱 실감나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 2017 효석문화제가 2일부터 10일동안 평창 이효석문화마을과 봉평들녘 메밀밭에서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축제 낮과 밤.  본사DB
▲ 2017 효석문화제가 2일부터 10일동안 평창 이효석문화마을과 봉평들녘 메밀밭에서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축제 낮과 밤. 본사DB
축제 개막 4일째인 오는 5일은 음력 7월 보름날로 날씨가 좋다면 둥글게 떠오른 달빛아래에서 이슬을 머금은 메밀꽃의 영롱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지긋했던 무더위가 언제 있었냐는듯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을의 길목에서 가을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대표 가을 전원축제 효석문화제에서 일상의 번거로움과 찌든 때를 씻어내고 풍요로운 전원 속 순수한 메밀꽃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문학의 향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신현태 sht9204@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