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데뷔 25주년 공연
1집∼9집 수록 28곡 선보여
방탄소년단과 과거무대 재현

▲ 19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45)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볼륨.2 서태지 25’에서 자신의 데뷔 25주년을 축하하는 팬 3만5000명을 만났다. 사진은 데뷔 25주년 공연에서 열창하는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 19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45)가 2일 오후 7시20분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볼륨.2 서태지 25’에서 자신의 데뷔 25주년을 축하하는 팬 3만5000명을 만났다. 사진은 데뷔 25주년 공연에서 열창하는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시공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은 미스터리하다.우리의 세포 어딘가에 박혀 다시 그 음악이 흐르면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마력이 있다.19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45)가 25년을 함께 한 팬들을 ‘블랙홀’로 빠트려 ‘시간 여행’을 했다.이들이 함께 탄 타임머신은 바로 전주 한 소절에도 뭉클한 그의 실험적인 음악이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2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볼륨.2 서태지 25’에는 그의 데뷔 25주년을 축하하고자 3만5000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그의 공연은 2015년 ‘콰이어트 나이트’ 전국투어 이후 2년 만으로,이번엔 앨범에 수록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해 올드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공연장에는 ‘경축 문화 대통령 25주년’ ‘25년이면 아는 오빠 될 줄 알았다’ ‘담이(서태지 딸 이름이 정담) 아빠 하고픈 거 다해’ ‘서태지 25주년 이거 실화냐’ ‘정권 바뀌었다.앨범 내자’ 등 팬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즐비했다.서태지는 이날 1992년 3월 발표한 서태지와아이들의 1집 타이틀곡 ‘난 알아요’부터 2014년 10월 발표한 서태지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까지 시간대별로 28곡을 아우르며 자신의 음악사를 집대성했다.

1995년 4집까지 내고서 1996년 1월 해체한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을 함께 재현한 것은 지금의 ‘대세 그룹’ 방탄소년단이었다.한 달간 서태지와 연습한 방탄소년단은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너에게’ ‘교실이데아’ ‘컴백홈’ 등 8곡을 함께 꾸미며 객석의 함성을 이끌었다.정국과 뷔는 서태지와아이들의 이주노,양현석의 자리를 대신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25년을 눌러 담았다.25년 동안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오늘 공연은 250년 뒤에도 기억될 것 같다. 30주년에 또 만나자”고 인사했다.이날 공연은 세월을 거스른 명곡과 화려한 영상, 물량이 대거 투입된 특수 효과가 압권인 반면, 공연 내내 보컬이 뭉개진 음향은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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