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오   전 강원도 의원
▲ 김원오
전 강원도 의원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개월이 지나고 있다.미지의 땅이니 약속의 땅이니 하며 소외됐던 ‘무관심 지역’ 강원도에 SOC사업 하나가 결실한 것이다.개통 초기에는 속초와 양양을 찾는 피서객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거나 숙박 음식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최근 속초에는 시장이 붐비고 교통지체의 불편이 크다고 한다.설악동에도 새 바람이 불고 아파트 분양가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물론 종래의 동서 연결도로나 국도에 교통량이 급감하면서 지역경기가 얼어붙어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과 미시령 통행량도 반 토막나 강원도의 손실 보전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또 도로개통의 수혜가 속초에 집중되고 있다고 이웃 지자체의 서운한 속내도 풍긴다.

이렇게 강원도의 SOC사업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체감효과가 아직은 기대이하인 것 같다.여기에는 잦은 비 때문에 여름시즌을 망친 상인들의 푸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훌륭한 접근교통로가 신설되었음에도 부족해하는 현장에 제시할 대책은 없는가? 여름철 날씨에 따라 웃고 우는 일을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 난제로 보이지만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우선은 기본적으로 전국 최하위의 교통망을 조속히 확충 개선해야 한다.동계올림픽의 기회에 올 연말이 되면 서울-강릉 간의 ITX열차도 상업운행을 시작한다.

그러면 수도권과 영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노선의 마지막 사업인 제천-삼척 구간의 고속도로,춘천~속초 간 ITX,제천~삼척 간 ITX,강릉~저진 간의 동해안 철도 등이 남겨진 주요 SOC이다.그런데 강원도의 주요SOC사업예산이 줄줄이 삭감되고 책임 떠 넘기기에 급급하다는 보도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교통인프라는 지역에서 개발사업의 효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토대이며,지역의 발전척도를 가늠하는 핵심요소인데 강원도의 사업이라서 홀대를 받고있는 것 같다.국토의 균형발전 운운하면서도 예비타당성 검토를 내세워 낙후지역의 사업을 배척하는 것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것이며 헌법정신에도 반하는 것이다.드론 운송 시대에 가서나 도로를 개설하려는 심술이 아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SOC사업 못지않게 강원도의 특색을 살리는 지역개발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강원도는 청정해안과 수려한 산하에서 문제와 해답을 찾아야 한다. 21세기 창조와 상상력의 시대에 제조업 중심의 2차산업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구태의연한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부산이나 인천과 같은 물류 인프라의 저변 없이 제조업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강원도에서 공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한곳도 없는 이유이다.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청정해안과 수려한 산하를 보존하면서 강원도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개발을 주문한다.그것은 6차산업의 기반을 마련하여 귀농을 돕고 다양한 부가가치원을 발굴 지원하면서,그리고 겨울철 해수욕과 봄가을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역 발상을 하면서,아이템을 찾아 지역마다 특화된 섬세한 도시개발을 추진하여 명실공히 전천후 국민휴양지를 강원도에 실현해 놓아야 한다.즉 지역발전의 대동맥인 SOC사업들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그 SOC 기반 위에 창조와 상상력이 분출하는 전천후 국민 휴양지와 웰빙 삶의 모델을 강원도의 미래가치로 설정하고 일로매진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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