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거리는 버스를 타고
때로는 기차로
푸른 망망대해바닷길 크루즈를 타고
구름 위 창공을 나는 비행기로
명산(名山) 700산을 밟았노라.


지나온 길 뒷모습은 외롭구나.
숨 가쁜 가파른 길 오르면 내리막이 있고
정상에 섰다고 한들 정복할 수 없다


산이 좋아 오르고 또 올라도
산은 언제나 반겨준다.
숲속의 새. 물. 바람소리
마중소리 흥겹기만 하구나


야생화 꽃
연두 빛 나뭇잎에
마음 빼앗기고


비 맞으며 오른 산길
그대가 오듯 그리워지고.


먼 산 아래 하얗게 피어오르는 운무
초록빛 산허리 감싸 안는다.


오색 고은 옷 갈아입고
달빛에 잠든 만산홍엽(滿山紅葉)은
아침 햇살 받아 붉게 타 오른다.


차가운 달빛 타고 앉은
하얀 상고대
꽃피워
바쁜 내 마음을 붙잡는다.


언제 올라도 변함없는 비경(?境)
뜨거운 가슴으로 품고 싶어라.


아 ! 세월이 흘러도 산은 변함이 없네.
나는 산을 오르고

오를 것이다.

허세광·성균관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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