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 박미자   원주환경청 청장
▲ 박미자
원주환경청 청장
하루 24시간 중,우리와 가장 많이 눈을 마주치는 것은 무엇일까? 도심 속 거리에서,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를 향할 때,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릴 때,우리의 눈은 스마트폰을 향한다.스마트폰이 등장한지 10여년 만에 이러한 모습은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우리가 소식을 전할 때 처음에는 인편으로 다음에는 마차 등 운송수단을 이용했다.이 시절 소식을 전하려면 수일에서 수십일이 걸렸다.1876년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게 됐다.그리고 전화기는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으로 진화해 이제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처리와 휴식 그리고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발전했다.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기술적 편의와 물질적 풍요를 선물했다.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함께 ‘새것(전화)’은 ‘옛것(우편)’이 되고,그 자리는 ‘더 새로운 것(스마트폰)’이 채우고 있으며,이러한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은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고 더 많은 재화와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2030년에는 2009년에 대비해 중산층이 30억명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자원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특히 90% 이상의 자원과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자원고갈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자원고갈과 폐기물로 인한 문제는 세계 많은 국가들이 공감하며,이를 해결하기 위해 EU를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은 지속가능한 순환형 경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사후적인 폐기물처리 위주에서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에 대비한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목표로 폐기물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행예정인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폐기물을 매립,소각할 경우 부담금을 부여해 재활용을 유도하고 폐기물 다량 배출사업장에 대해 자원순환 성과관리를 하는 등 생산단계부터 폐기물의 배출·처리에 이르기까지 자원순환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지난 해 5월 탄생한 ‘자원순환기본법’의 시행으로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해 천연자원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재활용시장 일자리 창출,매립·소각비율 감소에 따른 매립지 수명 연장 등 자원절약,시장·경제 활성화,환경보존 등 여러 분야에서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원주환경청에서도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하고자 2015년부터 ‘자원순환촉진포럼’을 운영하고 있다.관내에 시멘트회사가 많이 분포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올해도 9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학계와 민간전문가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시멘트사 간 협업방안,폐기물 재활용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 했다.다음세대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9월6일은 제9회 자원순환의 날이다.오늘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과 풍요는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하며,현재의 과소비 풍토가 계속된다면 미래세대는 고갈된 자원과 오염된 환경만을 맞이할 것이다.편리함이라는 유혹으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일회용품으로 대체되고 있다.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의 생활용품이 단순히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재활용돼 다시 사용되는 자원으로서의 인식이 우리 안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오늘부터라도 개인용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등 현재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한 생활 속의 작은 변화를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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