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윤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 최종윤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능력중심사회의 희망이자 미래산업을 주도할 동력인 예비 숙련기술인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우리나라는 1967년 제16회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2015년 브라질대회까지 모두 28번의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했다.그 중 19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세계 기술인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기술강국’으로 집중 조명받고 있다.그러나 언제부터 언론에 집중조명받던 국제기능대회 메달리스트는 예전만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관례처럼 베풀어지던 카퍼레이드가 사라진데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나 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는 사실마저 잘 알지 못한 이들이 상당수다.우수한 기술력을 뽐낸 이들이 사회의 관심 속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실정이다.

반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독일이나 일본,스위스 등의 나라는 기술인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이런 나라들은 그 만큼 세계적인 기술선진국으로 부름을 받는다.이에 비해 한국은 총 19차례의 우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선진국이라는 세계의 평가가 그리 많지 않다.아쉽게도 우리는 아직까지 기능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기능올림픽에서만 강자라는 국한된 모순을 갖고 있다.관심과 응원이 그만큼 부족한 게 아닌 지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8일간 제주도에서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전국기능경기대회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천자격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전국유수의 기술인들이 출전하는 중요한 관문이다.이 대회에는 114명의 강원도 선수단이 출전해 강원도의 명예를 걸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지난 4월 춘천 기계공고에서 열린 강원도기능경기대회의 입상자들로 금형 등 37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낸 도내 최정예 선수들이다.그 만큼 전국 대회에서 거둬야 할 성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강원도 선수단은 전국 18개 시·도 중 8위의 성적을 거두는 등 타 시도 선수단으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등 최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여놨다.

이처럼 국내 기술인들의 최고를 가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인 만큼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하게 되면 국제대회에 참가할 출전자격을 얻는데 유리하다.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평가전을 거쳐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하게 된다.이런 대업의 자리에 선 도내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도내 산업의 성장동력이면서 기술강국으로 가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능과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보니 오직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 취업하겠다는 막연함만 존재한다.그 결과 학력중심의 사회가 됐고,막상 졸업을 한 이들은 사상 최대의 취업한파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현실을 불러왔다.이같은 모순을 넘어 능력 중심의 사회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숙련기술인들의 성공을 염원해야 한다.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반납하고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기능을 연마한 강원도의 젊은 예비 숙련기술인이야 말로 능력중심사회로 나가야 하는 우리사회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강원도 선수들이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능과 기술을 원하는 만큼 펼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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