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 민성숙
경운교육연구소장
절벽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온다.그러지 않아도 청년실업 등 상황이 암울한데다 이 절벽 앞에 선 청춘들의 고뇌와 신음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교육 행정기관인 교육부와 교육청,공교육 안의 초등학교에 있는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앞으로 교사가 되고자 하는 교대 재학생과 교사가 되기 위해 재수 삼수를 감행하고 있는 임용고시생,그리고 교사가 되려는 꿈을 품은 고3 수험생들이 서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23일 초등교사가 부족한 강원,경북,전남,충북,충남 등 5개 교육청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강원도민일보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기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강원도교육청은 현재 3점인 지역 가산점을 6점으로 확대하고 대도시와 농산어촌 지역 간의 초등교사 수급 불균형 문제를 적극적으로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또 도교육청은 현재 월 5만원에 불과한 벽지수당을 30만~50만원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권한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즉 지역 가산점 확대는 시·도교육감들이 결정해야 될 문제고 권한이 있는 교원임용시험공동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벽지수당 인상 역시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이 기사를 읽으며 ‘과연 강원도 초등교사 임용 3년 연속 미달 사태를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살림을 하는 일 가운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 예산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을 깊이 해주었으면 한다.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는데 과연 미래에 투자하는 교육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되돌아보고, 교사들의 복지향상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벽지수당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 해 주기를 요청한다.

지역 가산점이 3점에서 6점으로 확대돼 2019학년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강원도민일보 9월 5일자 기사).그동안 왜 지역 가산점에 대한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음에도 누구나 납득이 가고 수긍할 수 있는 강원도형 지역 가산점 제도를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는지 의문이다.초등교사 임용자들이 강원도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들이 이 외에도 많이 있다.농어촌 교사들의 정주여건이 열악하고 도시와 농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당국의 지침,권위적인 교직문화와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하나하나 차근차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더 많이 뛰어주기를 부탁한다.

춘천교대의 책임도 크다.춘천교대는 강원도의 초등교육을 이끌어 갈 훌륭한 예비 교사를 길러내는 지역거점 대학이다.그래서 지역에서 알게 모르게 장학금과 대학발전을 위한 기금들을 선뜻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이에 강원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춘천교대에서는 학생들에게 강원도를 알고 강원도를 사랑하는 교사가 되도록 사명감을 심어주어야 한다.잘 가르치고 길러서 남에게 내어주는 못난 짓을 이제 그만두어야 하지 않겠는가.앞으로 교육부와 강원도교육청,춘천교대가 서로 책임을 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높은 교육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정 어린 마음을 가지고 머리를 모아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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