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무관심 속 식어가는 ‘정중앙 자긍심’
1991년 독립 후 국가사업 추진
유럽센터 등 관련 시설물 조성
민간운영 위탁 후 명소화 주춤
이렇게 해서 확인된 유럽의 정중앙이 북위 54도 54분,동경 25도 19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리우스 북쪽 26㎞ 떨어진 푸르누시케이 마을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소련군에 점령됐다 1991년 독립한 리투아니아로서는 국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면서 단합된 힘을 보여줄 계기가 필요했는데 ‘유럽의 정중앙’은 딱 맞는 아이템이었다.유럽정중앙에 대한 논쟁은 100여 년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리투아니아는 “프랑스 국립지리원에서 유럽대륙의 4극 지점을 기준으로 삼아 그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가 유럽정중앙이라는 사실을 뒤집을 만한 것이 없다”며 국가사업으로 추진했다.
글린스키스 대표는 “연간 4만명 정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내국인이 60% 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가운데는 독일인이 가장 많고 캐나다와 일본인등도 방문한다”고 말했다.
유럽센타와 함께 ‘유럽공원(Europ Park)’도 유럽정중앙 빌리우스를 알리는 관광자원인데 긴타라스 카로사스라는 조각가가 19살때인 1987년, 리투아니아가 유럽대륙의 지리적 중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조각공원을 구상하면서 시작됐다.빌뉴스로부터 17㎞떨어진 숲속에 있는 유럽공원은 1993년 긴타라스 카로사스를 비롯한 조각가 12명이 이곳에 모여 작품을 만들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유럽의 중앙에 조각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을 한 카로사스씨는 독립되자마자 유럽예술가협회 등에 손편지를 써가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지미술의 대가이자 현존하는 현대 예술가중의 한명인 데니스 오펜하임의 ‘의자’를 비롯해 전세계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90여편의 작품을 50㏊ 숲속에 전시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 선교사로 활동하다 정착한 강성은 교민회장은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유럽정중앙을 찾고 있지만 정작 정부나 자치단체는 무관심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진종인·방병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