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근   정선교육장
▲ 최종근
정선교육장
‘소시오패스’(Sociopath)라는 말이 있다.소시오패스는 보편적 윤리적 관념에 따라 악행과 선행을 구분할 수 있는 지각을 가졌지만,후천적 요인으로 공감 능력이나 죄책감이 없고 자신의 이익과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들을 통칭한다.심리학자인 마사 스타우트가 쓴‘당신 옆의 소시오패스’에서는 한 마디로 ‘양심이 결여된 인간’이라고 정의한다.이들은 양심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오로지 사람들을 휘어잡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죄의식도 없고,수치심도 없다.그렇다면 이런 소시오패스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마사 스타우트의 통계 출처에 의하면 전체인구의 4%로,대략 100명이 모인 집단에서 최소한 한 명 이상이 있다고 한다.왜 이렇게 양심(다른 사람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한 의무감)이 결여된 인간들이 생기며 배려 없는 삶이 늘어날까.

어떤 일이든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다.누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를 손해를 본다.나아가 사회적 갈등도 당사자들 끼리 충분한 명분과 논리로 협의하고 토론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자기감정을 다스리는 힘은 인격형성의 기본 덕목이 된다.복잡한 민원으로 잔뜩 화가 난 분과 이야기 하다보면 서로 이해가 되어 순순히 자기 생각이 부족하였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그러나 막무가내 식으로 벽을 문이라 밀어붙이는 사람을 보면 기가 막힌다.그렇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며 서로의 감정만 상하고 상처만 입는다.이럴 때일수록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한다.서로 간에 신뢰하고 상대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모습을 통해 인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거울에 비추는 세상의 모습처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이고,진실은 늘 하나라고들 한다.‘받은 만큼 주리라,고로 주는 만큼 거두리라’가 아니라,가능한 많이 베풀며 살아야 한다.이타적인 사람은 못 되더라고 호혜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남을 위해 조금은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무언가를 얻고 싶은 욕망에 눈이 멀어 남들 앞에서 교만한 자로,억지 주장자로서 있지는 않은지,내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를 뒤돌아 볼 일이다.늘 우리는 자기 보상에는 관대하지만 자기반성에는 인색한 것 같다.자신과 타인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말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박하되,남에게는 후하게 대하는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생활태도를 가져보자.남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행동하자(待人春風持己秋霜).세상은 자기 생각대로만 돌아가지는 않는다.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다양한 삶을 경험해야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생긴다.

모든 상황에는 이유가 있다.세상에는 헛된 만남은 없다.실패라고 생각한 경험도 나중에는 도움이 된다.세상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보험은 사람에게 드는 보험이라고 한다.결국 인생이란 관계의 연속이니 남을 잘 대접하여야 한다.이해타산을 위해 따지고 의심하는 머리가 아니라 열린 가슴에서 나오는 삶이 질 높은 삶이다.겸손이나 양보,친절은 비굴과는 다른 것이다.자기 주장과 자기 고집만 내세우지 않고,계산이 배제된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들을 보듬겠다는 양심 있는 삶,배려하는 삶을 사는 밝은 사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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