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원주 역사박물관
아카데미극장 보전 공감대 형성
영화물품 · 간판화 그리기 과정

▲ 1980년대 문화극장 상영일지
▲ 1980년대 문화극장 상영일지
‘추억의 단관극장을 기억하시나요.’

상영관이 10개가 넘는 멀티플렉스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단관극장을 추억하는 전시가 열린다.아카데미로의 초대 시민기획단과 원주영상미디어센터,원주도시재생연구회는 오는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원주역사박물관에서 기획전 ‘먼지 쌓인 극장에 불을 켜다’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5일 오전 5시.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지역 내 문화 구심점 역할을 했던 원주극장,군인극장,시공관,아카데미극장,문화극장 등 원주 지역 단관극장을 기억하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아카데미극장 보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1960년대 영화 포스터부터 풍기 단속을 위해 극장 내 경찰과 헌병이 앉아 있던 임검석 의자,매표에서 표를 찍어주던 도장,필름 영사에 사용한 제논램프,1980년대 작성된 상영일지까지 단관극장에서 사용된 다양한 물품과 역사 자료가 소개된다.또 개막식 후 오후 6시30분부터 원주역사박물관 야외에서는 단관극장을 추억하는 에세이 낭독회와 그림간판 제작 시연이 펼쳐진다.

▲ 문화극장에서 사용되던 제논램프
▲ 문화극장에서 사용되던 제논램프
‘아카데미로의 초대-네 번째 만남’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원주 단관극장을 그리워하는 시민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가 낭독된다.

이어 군인극장에서 근무했던 극장 간판화가 백춘태씨가 간판을 그리는 과정을 선보인다.백씨는 40여 년간 단성사,대한극장 등에서 활동한 우리나라 대표 간판화가 중 하나다.마지막으로 영화 ‘시네마 천국’이 야외 상영된다.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참여할 수 있다.

김정미 원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원주 단관극장이 지닌 근·현대 문화유산 가치가 주목받고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아카데미극장 보전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에서는 지난 2015년 문화극장이 철거된 후 마지막으로 남은 단관극장인 아카데미극장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시민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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