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흉년 생산 감소
평년가격 2배 가량 폭등
농협, 고춧가루 확보 난항

전국 최고의 고추 주산지 영월지역에 올해 이상 기온으로 고추 수확량이 대폭 감소해 고추 재배농가는 물론 고추장과 고춧가루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영월농협도 고춧가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2일 영월농협(조합장 유인목)에 따르면 올해 고추 재배 면적은 약 390㏊로 지난해에 비해 15%∼20% 감소했다.이는 농촌고령화와 최근 3년간 고추가격이 하락,고추농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식 시기인 5월 초 저온 현상에 이어 지속된 가뭄으로 생육이 늦어진 상태에서 지난달 초부터 비가 자주 내려 역병과 탄저병·무름병 등 각종 병충해마저 발생했다.이로 인해 고추생산량은 평년 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홍고추 거래 가격은 예년의 ㎏당 1600∼1700원대에서 현재 2배 가까이 오른 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같은 폭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월농협도 올해 홍고추 계약재배 물량 840t 가운데 현재까지 42%인 350t 수매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매율 63% 보다 21%p나 감소한 상태이다.특히 건고추 가격도 예년의 ㎏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뛰어 올라 고춧가루는 물론 고추장 등 가공품 생산 및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월농협 관계자는 “내달 중순까지 고추 수매를 진행하지만 예년의 70%선에 그칠 전망”이라며 “고춧가루 가격 인상으로 고추장 등 가공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수입 고춧가루를 이용하는 타 지역 가공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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