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숙   한자녀더갖기 운동연합 강원본부 사무국장   저출산극복 강원네트워크 연대회의
▲ 장미숙
한자녀더갖기 운동연합 강원본부 사무국장
저출산극복 강원네트워크 연대회의
일·가정 양립이란 개인의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이 말은 과거 여성들이 취업과 가사 돌봄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평생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일과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한 데에서 비롯됐다.현재는 노동관의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일·가정 양립’이라는 개념이 남녀와 기혼·미혼을 불문하고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 밸런스’ 의미로 발전했다.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이 말이 더욱 의미 있게 들리고 있는데,그 이유는 바로 일·가정 양립이 저출산 극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극복을 위해 1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그렇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 1.17명으로 여전히 초저출산 국가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일·가정 양립을 국정과제로 설정하여 추진하는 것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라 생각한다.

과거 독일은 사회정책을 개혁해 취업 가족을 지원하고,부부의 동등한 파트너십을 향상시켜 일·가정의 균형 제고에 주력하면서 출산율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독일의 사례처럼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도처에서 불고 있다.정부가 먼저 발 벗고 나서 일·가정 양립을 ‘100대 국정과제’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고,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가족친화경영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또한 직장인은 아직은 저조하지만 육아휴직을 활용하고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문제는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사와 육아를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인식하고 있다는데 있다.뿌리 깊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2014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에 남편 41분,아내 3시간 13분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는 아내가 퇴근해서도 집안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바로 이 문제가 여성들이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일·가정 양립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여성의 가사와 육아부담을 덜어 주는데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부가 함께하는 가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즉,기존의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탈피하고 가사와 양육을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양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양성평등이 곧 일·가정 양립을 가능하게 하며 일·가정 양립이야 말로 행복의 연결고리임을 깊이 인식할 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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