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얼굴감은 테이프서 발견
경찰 지문감식기술로 융선 복원
용의자 40대 강도살인혐의 구속
당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17점의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지만 대부분 B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유일한 단서는 B씨의 얼굴을 감는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 안쪽에 흐릿하게 남은 1㎝ 남짓한 ‘쪽지문’이 전부였다.하지만 테이프에 새겨진 글자와 겹친데다 지문을 이루는 곡선인 융선마저 뚜렷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실패,12년이 흘러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7월 경찰청은 발전한 지문감식 기술을 이용해 흐릿한 ‘쪽지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 뒤 해당 지문이 A씨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내놨다.즉각 A씨 주변을 중심으로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행당시 A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러 정황과 과거에도 유사한 수법의 범행 전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여기에 범행 시간대인 대낮에 자신이 운영하는 동해지역 주점에 있었다는 A씨의 알리바이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고,3차례에 걸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모두 ‘거짓반응’이 나타나자 A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흐릿한 ‘쪽지문’의 융선을 선명하게 복원,12년 만에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A씨는 현재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