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평가 앞두고 조직개편
현재 16개 대학서 5개로 통합
내달까지 의견 수렴 11월 확정

강원대가 내년 초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를 앞두고 단과대학을 3분의 1 규모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학령인구 감소 속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앞서 강원대가 단과대학 축소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13일 강원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현재 16개에 달하는 단과대학을 5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안을 지난 11일 단과대학 학장들에게 공지했다.대학본부는 의생명과학대·농업생명과학대·동물생명과학대·산림환경과학대를 하나로 묶고 경영대,인문대,사회과학대 통합안을 내놨다.

IT대는 자연과학대,공과대와 합쳐지고 문화예술대는 사범대와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의과대,약학대,수의과대 역시 통합으로 가닥이 잡혔다.대학본부는 이번 개편안은 본부 차원에서 결정한 방향일 뿐 단과대학들 간의 연계가 학문의 당위성,연구 진행의 적절성이 인정되면 본부 계획을 무효화하고 단과대학 간의 통합안을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또 이번 통합으로 인력감축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편안을 받아든 단과대학들은 패닉상태다.그동안 교육부와 대학본부가 꾸준히 지적해 온 단과대학 축소가 현실화 됐다는 반응과 함께 해당 학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하다.A단과대학장은 “학과장,학생들과 회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단과대학 통합이 눈 앞에 닥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강원대는 오는 10월 말까지 세 차례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조직개편안을 확정한다.

강원대 관계자는 “단과대학 통합으로 행정 효율성이 높아지고 조직도 유연하게 변해 사회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실대’라는 오명을 다시 얻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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