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영서 효과 극단적 대비,부작용 줄일 다각적 대책 필요

강원도민의 오랜 염원 서울~양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난 6월 말 개통된 지 두 달이 지났다.수도권과 동해북부권을 관통하는 이 도로는 그동안 영동고속도로에 의존해 온 물류에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이로써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과 동해안을 1시간대의 생활권으로 바꿔놓고 있다.당장은 영동고속도로에 편중된 교통수요를 분산하고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는 여러 방면에 걸쳐 한층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향후 양양공항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지난 2개월 동안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고 개통초기와 주말에는 차량이 몰려 심한 정체 현상을 빚을 만큼 이용이 늘고있다.양양과 속초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 북부권의 관광객이 크게 늘고 지역경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기대했던 효과이기도 하다.그러나 홍천 인제를 비롯한 영서내륙의 경유 지역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44호선국도는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지난해에 비해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이 지역의 상 경기에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기존 국도변 휴게소의 매출액 30~80%가량 줄어들었고 노선이 지나는 홍천 인제를 비롯한 내륙지역의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속초 양양지역의 부동산거래가 활기를 띠고 해변의 전망좋은 아파트는 1억 대의 웃돈이 붙었다고 한다.도로가 개통되면서 곧바로 피서 철이 시작되면서 속초 양양지역의 전년에 비해 80%이상 늘었고 인근 자치단체의 레저체험시설을 찾는 발길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개월 이 고속도로의 효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지금이라도 긍정의 효과를 살려나가되 부정의 효과를 줄일 처방이 필요하다.

고속도로가 국도의 수요를 그대로 대체한다기보다는 보완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속도로와 국도의 연계망을 정비하고 경유지역의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동해안지역도 마찬가질 것이다.일단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나지만 여기에도 그 나름의 명암이 존재한다.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고속교통망의 시대가 강원도 전체에 축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속도로 개통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강원도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