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운복 정크 아티스트
환경사랑 공모전 대상 수상
우연한 기회 고물 조합 영감
평창 알펜시아 등 작품 소장

▲ 정크 아티스트 윤운복 씨가 최근 춘천의 작업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정크 아티스트 윤운복 씨가 최근 춘천의 작업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나는 예술,정크아트.힘든 작업 과정에 비해 예술성을 입증받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선뜻 뛰어드는 사람이 적다.

매년 한국환경공단에서는 공모전을 열고 정크아트 작품을 시상,정크 아티스트들에게 최고 권위상으로 여겨진다.‘2017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이 최근 심사를 마치고 수상작을 발표했다.정크아트 부문 대상 주인공은 삼척 출신 윤운복(56·사진) 씨.삼척과 춘천의 작업실을 오가며 작품활동에 분주한 윤운복씨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 씨는 극장 간판의 그림을 그리며 20대를 보냈다.30대에는 포항에서 간판업에 종사하다 춘천으로 터를 옮겼다.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한 윤 씨는 벽에 글씨를 써달라는 지인의 부탁에 3층 건물에 올랐다.지탱하던 줄이 끊어져 추락한 윤 씨,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이제는 원하는 일만 하면서 살기로 다짐했다.전업작가로 전향한 그는 수채화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평소 고물을 모으길 좋아했던 윤운복 씨는 우연히 고물을 조합하기 시작,버려졌던 물건이 생명력을 얻는 것을 보며 애착을 느꼈다.

▲ 윤운복 작 ‘에코위성60’
▲ 윤운복 작 ‘에코위성60’
“보물로 바뀌는 고물을 보면서 어쩐지 저를 닮았다고 생각했죠.”

수십년 전 버려진 텔레비전,시계 등의 부품들은 그의 손을 거쳐 인공위성,로봇 등의 최첨단 기계로 변하고 회전,점등 등의 동력을 더해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로 거듭난다.10여년의 작품생활 동안 정크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도 단단해졌다.‘2013 평창비엔날레’ 국민공모전에서 유일한 도출신 작가로 특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현재 노원구청,평창알펜시아,마포자원순환센터 등이 윤 씨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정크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룬 그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윤운복씨는 “예술작품을 통해 환경보전과 자원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며 “정크아트에 대한 인식이 높은 세계 무대로 나가 한국의 정크아트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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