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새책] 어른의 맛-강영숙

2017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이출간됐다.

올해 대상작인 춘천 출신 강영숙 소설가의 ‘어른의 맛’을 비롯해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6편이 함께 실렸다.수상작 ‘어른의 맛’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미세먼지의 습격이 일상이 된 서울,기혼인 승신과 호연은 남몰래 만남을 이어가지만 이 불안한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수십 년 만에 연락이 닿은 학창시절 친구 수연의 누추한 일상을 목격하고 돌아오는 길,승신은 자신의 입에 흙을 한 움큼 집어넣는다.그 맛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먹는,마치 황사를 삼키는 것 같은 아몬드 비스킷의 맛이다.승신으로 이어지는 두 이야기를 통해 소설은 불안하고 권태로운 비루한 현실 속에서 씁쓸하고 비릿한 어른의 성장통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오정희 소설가는 “자기 경험의 세계가 순금같이 구현된 소설”이라고 평했다.생각정거장 320쪽 1만4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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