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기반 실제 삶 재구성
강릉·봉평·서울 등 공간 주목

▲ 신사임당 전   정해은
▲ 신사임당 전
정해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이름,신사임당.그러나 현모양처와 예술가라는 이미지에 가려진 사임당의 실제 삶을 정확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신사임당 전’(새문사)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한국의 어머니로 추앙받으며 우리나라 지폐 속 인물이 된 그지만,드라마와 소설 등을 통해 ‘만들어진’ 역사만 끊임없이 되풀이될 뿐 그의 실제 삶은 여전히 도외시되고 있다.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역사연구자의 시각으로 철저히 사료에 기반해 사임당의 실제 삶을 재구성한다.저자는 사임당이 어떤 여성이었는지 규정하지 않고 16세기 사회 속에서 살아간 사임당의 삶을 오롯이 복원하는데 집중했다.그동안 널리 알려진 사임당에 관한 편견과 거짓 정보도 바로잡는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사임당의 삶의 공간에 주목한 점이다.저자는 사임당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강릉을 비롯해 봉평,서울,파주 등 사임당이 머문 공간을 포착하는 방법으로 사임당의 생애에 접근한다.사임당의 어머니 이씨 부인이 글을 읽을 줄 알았던 것이나 사임당의 학문이 깊던 것을 글 읽는 소리가 넘쳐나던 그 시절 강릉의 면학 분위기를 통해 설명하고 사임당 부부가 머물렀던 봉평의 모습과 시대상을 들여다보며 사임당의 삶을 그려낸다.사임당의 재산 관련 이야기를 실은 점도 흥미를 유발한다.

정 박사는 “기존의 선입견을 벗어나 실제 사료를 정독하며 그 시대 안에서 사임당을 만나기 위해 애썼다”며 “사임당의 진면목을 밝히는 방향에 보탬이 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저자는 중앙대를 종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후기 무과급제자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조선의 여성 역사가 다시 말하다’ ‘고려,북진을 꿈꾸다’ 등을 펴냈으며 무관과 여성 등 비주류의 삶에 주목해 조선 사회를 탐구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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