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친숙한 교통수단이다.정해진 시간에 대규모 인적 물적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철도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또 있을까 싶다.기술이 진보하면서 철도와 도로,항공 교통수단이 고루 발전해 왔다.그 각각의 특장을 살려 보완적 이점을 살려나가는 것이 보다 완벽한 교통서비스에 다가서는 일이다.그 가운데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더 많은 얘기 거리가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기차에 얽힌 추억이 없지 않을 것이다.자동차나 비행기 여행이 줄 수 없는 재미를 기차여행이 만들어 낸다.강원도는 지금까지는 주로 교통오지로 나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그러나 철도에 얽힌 이런저런 스토리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추게 한다.서울에서 춘천을 오간 경춘선은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일 것이다.철도는 교통수단이상의 그 무엇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도 철도 여행을 즐겼다.그는 주로 3등 열차를 이용했는데,그 이유를 물었더니 3등 열차 안에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들은 쉽게 친해지고 또 멀리 떠나버릴 수 있다고 했다.이 소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떠나 2등 열차를 탄다면 그만큼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멋을 좋아한 것이다.

기차 여행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여유가 아닐까.그만큼 철도는 신뢰와 안정감을 주고 무엇보다 거기에는 삶의 서사가 있다.내년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의 철도망이 달라진다.오는 연말 원주~강릉을 잇는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과 동해안이 1시간대의 생활권이 된다.2020년엔 춘천~속초를 연결하는 동서고속철도가 착공돼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혈맥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는 1899년 9월18일 개통된 서울~인천을 잇는 경인선이다.바로 오늘인데 1937년 이후 ‘철도의 날’로 기념한다.그러나 일제에 의해 지정된 것으로 철도국 창설일(1894년 6월28일)을 기념일로 바꿀 것이라고 한다.지난 100여 년 간 엄청난 발전을 거듭,오늘의 고속철도시대를 열었다.강원도는 오는 연말 새로운 고속철도망 시대를 연다.철도와 함께 강원도의 새 역사가 쓰여질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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