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17년 차 동물농장 이어
EBS·MBC 등 신생프로 눈길
동물 심층 분석·교감에 초점

▲ 사진 왼쪽부터 SBS TV ‘TV 동물농장’·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MBC TV ‘하하랜드’.
▲ 사진 왼쪽부터 SBS TV ‘TV 동물농장’·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MBC TV ‘하하랜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그 사이 900만대로 내려앉은 서울 인구보다도 많아진 셈이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동물예능’도 진화를 꾀하고 있다.방송 17년 차를 맞은 SBS TV ‘TV 동물농장’에 이어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MBC TV ‘하하랜드’,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등 재기발랄한 신생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2001년 시작한 ‘TV 동물농장’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보편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10년 전까지만 해도 ‘소유’의 뜻이 담긴 ‘애완동물’을 일상적으로 썼지만 ‘TV 동물농장’이 동물에 대한 감성적인 시선과 사연을 꾸준히 전파한 덕분에 이제는 ‘공존’의 뜻이 담긴 ‘반려동물’이 더 익숙해졌다.

‘포스트 동물농장’을 꿈꾸는 신생 프로들은 차별성을 강조한다.큰 맥락에서는 ‘TV 동물농장’과 비슷하지만 장애견 입양 문제,동물병원의 24시,노홍철과 반려당나귀 동키의 일상 등 색다른 소재들을 다루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강형욱 훈련사를 내세워 반려동물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데 포인트를 맞췄다.반려동물을 키울 때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주는 게 특징이다.시즌2에서는 방송 시간을 20분 늘려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을 심층적으로 분석, 해결책의 설득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 한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은 스타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살펴본다.‘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그야말로 ‘소통’에 코드를 맞췄다.

아예 반려동물이 직접 시청하는 채널도 생겨났다.유료 채널인 도그티비는 이스라엘에서 처음 개국했고 국내에는 2013년 들어왔다.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의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동물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데 대해 ‘TV 동물농장’의 이경홍 PD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데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양한 동물,다양한 방식의 관찰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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