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비치 외 대비책 없어
CCTV 설치·순찰 강화 필요

비지정 문화재인 강릉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직 소방관 2명이 순직한 가운데,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관리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역내 비지정문화재는 모두 360여곳으로,이 가운데 석란정 처럼 지붕이 있는 형태는 전체의 83.66%인 300여곳에 달한다.이들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화재 대비책은 현장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 정도에 그쳐 실제 갑작스러운 화재 발생시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역내 128곳에 달하는 지정문화재에 대해서는 평소 CCTV와 옥내·외 소화기,자동화재 탐지설비 등 설치·가동,안전경비원 배치,경비용역업체 계약 등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다.

비지정 문화재가 문화재보호법이나 시·도 조례에 의해 지정돼 관리되지 않은 탓에 평소 화재 등 재난상황에 불안하게 노출돼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석란정의 경우도 소방 등 관계기관 현장 조사 결과 평소 창고로 사용돼 왔으며 보관 물품 중에는 페인트통을 비롯한 인화물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비지정문화재라 하더라도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 하고 의용소방대 등과 협력해 순찰활동을 강화하면서 화재취약지구의 경우 CCTV 설치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경자 시의원은 “지정 문화재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지만,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며 “화재 등으로 소실되면 복구가 어렵다는 점에서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내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성황당 등처럼 지붕이 있는 형태여서 소화기를 비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