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잔치 열린 들판을 걸어가 보자
황금빛 성숙함으로 고개
숙여 손님을 맞이하고
이름 모를 꽃들은 바람에 옷깃 세워
고개를 들어 풍악을 울린다
풍년이올시다

들녘에 내려주신
거룩한 환호의 탄성
나의 가을이고
너의 가을이고
우리 모두의 가을이 아니던가

고을마다 가을 내음 모락모락
피어나는 흥겨움의 미소 정겹고

담벼락에 서면 가을을 품고 온
거룩한 과일의 성숙함이 전해져 오고

설익은 가을이 분주히 햇살을
주어 모은다

빛깔 좋은 세상 풍경 담고
익어가는 가을 내음 품고
오늘 같은 날
흥겨운 가을 잔치 열어보자


김종섭·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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