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동해 특수학교 적극 추진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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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에 추진하는 특수학교 설립문제가 일부 주민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교육감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해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내일(21일) 오전 동해 시장을 면담하고 동해·삼척지역에서 강릉의 오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만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부터 통학버스가 내려와서 아이들을 태우고 긴 시간 등교하고, 하교하다 보면 많은 애로점이 있는 것 같다"며 "동해 특수학교와 관련해서는 제가 무릎을 꿇더라도 장애인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도 교육청은 동해·삼척에 특수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매일 강릉의 특수학교인 오성학교로 등하교하는 불편을 겪자 2014년 동해 지역에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도 교육청은 옛 남호초등학교 부지 1만216㎡에 장애학생 129명이 공부할 수 있는 19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사업비 264억원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2018년 개교 예정이던 특수학교는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땅값이 떨어지거나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이유 등으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춘천의 특수학교를 직접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민 교육감은 최근 교육대학 졸업생들이 도내 초등학교 근무를 기피하는 것과 관련해 "강원도에 처음 발령받은 신규 교사들이 단순하게 도시 선호현상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경직된 학교문화 때문이라면 교직 선배들이 크게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혁신적인 학교문화를 선도하는 학교가 교장 선생님이 바뀌면서 갑자기 경직되는 몇몇 사례들을 보면서 당황스러운데 그만큼 교장의 권한이 크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학교 운영에서 교육적이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는 교장 선생님에게 중임 배제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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