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저가형 선물세트 확대불구
김영란법 적용 직업군 주문 적어
화훼업계도 전체매출 80% 줄어

김영란법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강원경제는 경기불황에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장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와 달리 5만원 미만의 제품들을 앞세워 실속형,알뜰형,복합형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형 선물세트를 준비했지만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춘천의 한 대형마트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김영란법 여파에 물가 상승을 감안해 저가제품 위주로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했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권역권에서 매출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출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의 한 대형마트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포장과 품질등급을 낮춰 5만원 미만의 제품들을 20% 가까이 확대했다.또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도 따로 구성해 동일 제품의 가격대를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분해 구성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0% 줄었다.해당 마트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무원과 군인,법인 고객들의 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이 매출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화훼업계는 이보다 더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화훼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전체 매출이 80% 가까이 줄었다.꽃꽂이 교실과 기념행사 등 꽃을 주기적으로 주문하는 건을 제외하고는 선물 관련 매출은 전멸에 가깝다는 입장이다.특히 화훼 특성상 일정기간 판매하지 못하면 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피해가 가장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현승재 한국화원협회 강원도지회 춘천지부장은 “농가와 도매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화훼 출하량은 크게 감소하고 꽃가격은 덩달아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제발 농민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법 개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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