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재선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장
▲ 어재선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장
인류는 18세기 후반 영국의 산업혁명을 계기로 나무를 때는 장작시대에서 석탄·석유시대로,또 천연비료에서 인공비료로,일관되게 효율좋은 고밀도 자원에 관심을 갖고 그 이용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그 때문에 저밀도 에너지나 저농도 물질 이용기술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다.광합성 같은 경우를 후자의 예로 들 수 있는데,저밀도 태양에너지나 저농도 영양을 유용한 에너지나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로 변환하는 기술 같은 것이다.고밀도 자원은 사람의 시간 척도로 보면 비재생 자원으로,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다.게다가 사용 후에는 반드시 폐기열이나 폐기물을 배출한다.고밀도 자원일수록 이러한 문제는 피할 수 없으며,이대로 가면 자원 고갈과 환경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이러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재생순환이 가능한 저밀도 자원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이용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주목 받는 자원 중 하나가 해양심층수이다.

해양심층수의 특성으로는 일반해수에 비해 뛰어난 부영양성,청정성,수질안정성,저수온성을 들 수 있다.수질이 안정되어 있고 청정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미량원소가 풍부해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미생물 배양에도 유리하다.해양심층수의 저수온성은 해류 순환에 기인하는데 해류 순환은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이뤄지며 수온과 염분 등 성질에 의해 구분되는 여러 해역별 해수 덩어리를 수괴(水塊)라 한다.동북아시아에도 몇 개의 수괴가 존재한다.

동해에는 수심 약 200m부터 해저까지 동해고유수(東海固有水)라는 수괴가 존재하는데,동해 해수의 80% 이상이 그러한 해양심층수이다.동해고유수는 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외해의 표층 해수가 겨울철에 냉각·침강해 형성된 것으로,동해까지 순환하는데 수백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동해고유수의 특징은 폐쇄적 지형으로 태평양이나 대서양보다 평균수온이 매우 낮다는 점으로,이는 어패류의 보관과 축양에 특히 유리하다.또한 다른 심층수보다 용존산소량이 풍부해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가장 큰 가치는 무한한 자원성이다.해양심층수는 수산업,양식,농업,선도유지,타라소테라피(해양요법),관광산업 등에서 원수 그대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또 원수를 탈염처리하면 담수화된 물(탈염수)과 농축수,미네랄 추출 등으로 여러 산업원료 확보가 가능하며,이렇게 가공해 음용수,혼합음료,주류,간장,된장,맥주,빵,두부 등 식품에 활용할 수 있다.석유가 고밀도 자원이라면 해양심층수는 저밀도 자원으로서,말 그대로 21세기에 걸맞은 친환경 재생순환형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경동대는 해양심층수 산업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2015년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학과를 설치했으며,해양 및 해양심층수 개발·관리, 다양한 분야에의 적용과 산업 융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해양심층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원적 가치를 지녔다.자연의 물질순환계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 순환되고 있는 해양심층수를 잘만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수자원 확보 및 식량안보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그런 면에서 21세기 미래 선도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해양심층수 인재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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