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규   홍천실버신문 기자
▲ 최정규
홍천실버신문 기자
10년전 4월 홍천에 전원주택을 가지고 있는 지인의 집에 놀러 온 것이 홍천과 인연을 맺은 동기가 됐다.벚꽃이 만발한 숲속에서 자연과 벗하며 “아,이게 바로 행복이구나”라고 느꼈다.그 당시 나는 직장을 다니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직장을 퇴직하면 전원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토지를 매입했고, 24㎡(약7평) 남짓한 이동식주택을 설치하고 주말마다 다니기 시작했다. 전원생활이 너무 좋아 주택을 신축하고, 퇴직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2013년 11월 노모(89세),아내와 함께 홍천으로 이사했다.

우리집 텃밭(1300㎡)에는 40여 그루의 과일나무(사과,배,복숭아,자두)와 복분자,오갈피등이 있고, 각종 채소도 재배하고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먹거리가 풍성하다. 이런과일과 토마토,가지,오이 등을 밭에서 직접 수확해서 먹는 재미는 정말 쏠쏠하다. 과일이 익을 무렵 산까치,비둘기,까마귀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듯 서로 울어대며 떼 지어 날아올 때 나가보면 여지없이 과일을 파먹거나 열매를 따먹고 있다. 과일을 파먹을 때는 벌과 나비들도 가세한다. 농촌에서의 행복한 삶이란 이렇게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농촌에서의 삶이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과일과 채소도 부지런히 가꾸어야 먹을 수 있고 정원의 나무,꽃,잔디 등도 잘 관리해야 보기좋다.마음이 한가로운 속에서도 몸은 제법 바쁘게 움직여야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

지난 2014년 1월 홍천군노인복지관에 나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탁구반에 들어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현재 탁구반 회원 130여명중 절반정도가 귀농귀촌인들이다.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인삼,오미자,블루베리,매실,복분자 등 진액을 가지고 와서 같이 나누어 먹고 재배한 사과,배,복숭아,자두 등 과일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도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와서 운동하는 틈틈이 나눠 먹는다.이런 행복의 공간은 노인복지관 2층 테라스에 있는 청춘카페이다.이곳은 노인복지관 회원들의 소통의 장으로 언제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또 그해 5월 홍천실버신문(월간) 창간때부터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나에게 취재활동은 홍천의 10개 읍면을 두루두루 다니면서 농촌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귀농귀촌의 최대 장점은 삶의 여유로움인 것 같다.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한가롭게 사색하며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좋다.철따라 피는 꽃들,새싹과 새순이 나오는 경이로움,예쁜 꽃들의 경연,다니는 곳마다 아름답게 피어있는 야생화,낮에는 오므라들었다 밤에는 그 짙은 향기를 발산하는 천리향,밭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과일과 채소들을 보면 삶이 아름답게 보이고 의욕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이렇게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노인복지관에 나가 좋은사람들과 소통하고 홍천실버신문 기자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남은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고 싶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