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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탄광촌서 70대 광부도 옛 기억 속으로

[토요리뷰] 도립극단 ‘아버지 이가 하얗다’
1974년도 지하 1000m 막장 배경

최유란 webmaster@kado.net 2017년 09월 23일 토요일
▲ 강원도 탄광 지역의 역사를 그린 도립극단의 연극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지난 21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펼쳐졌다.
▲ 강원도 탄광 지역의 역사를 그린 도립극단의 연극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지난 21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펼쳐졌다.
지하 1000m 막장.어제는 동료의 머리에 바위가 떨어졌고 엊그제는 또 다른 동료가 죽어나간 그곳을 이 땅의 아버지들은 “위에서 살아서 만나자”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어김없이 발걸음을 옮겼다.땅 위라고 편했을까.잊혀져가던 강원도 탄광 지역의 역사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지난 21일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선욱현)의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초연된 정선아리랑센터는 1974년 탄광촌 그 자체였다.탄광을 품은 이 땅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를 문화로 기억하기 위해 선욱현 예술감독이 수 차례 현장 답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써내려간 극본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연출가 강영걸의 손에 의해 연극으로 탄생했다.

‘총화증산’을 외치며 갱구로 들어가던 광부들의 모습부터 ‘광부아리랑’과 ‘그대 산업전사여!’ 등 탄광에서 부르던 노래,사고를 막기 위한 금기와 사소한 소품까지 당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무대에 탄광의 역사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극에 빠져들었다.극 중 사고로 막장 속에 갇힌 광부들이 천신만고 끝에 탈출할 때는 객석에서 탄성과 박수가 함께 터져나오기도 했다.최종원,방용원 등 탄광 지역 출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몰입도를 높였다.과거 정선 함백탄광에서 15년간 일했다는 박병만(74)씨는 “실제로 심각한 사고도 빈번했고 탄광촌만의 특성 탓에 어려운 부분도 많았는데 그 부분이 연극에서 그대로 표현돼 당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며 “먹먹한 마음으로 공연을 봤다”고 덧붙였다.‘아버지 이가 하얗다’의 감동은 △23일 오후 7시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26일 오후 7시 태백문화예술회관 △29일 오후 7시 삼척문화예술회관 무대에서 이어진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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