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산불 이재민, 저소득층, 독거노인 먼저 살펴야

일주일 뒤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돌아온다.이번 추석은 열흘 가까운 기간 동안 이어진다.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은 이즈음 다가올 추석을 기다리며 즐거운 생각에 잠기고 있다.하지만 다른 한 편 추석 같은 대 명절이 찾아올 때 오히려 더 우울하고 괴로운 사람들이 적지 않음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살펴보면 추석은 커니와 당장 살 집이 마련되지 못한 이재민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떠올리게 되지 않는가.예컨대 지난 5월 대관령 기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넓은 지역으로 삽시간에 옮겨 붙어 252ha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이 산불로 졸지에 집을 잃은 이재민이 37 세대, 80여 명에 이른다.이들은 지금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으며,그리하여 추석 차례를 지내지 못할 곤란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집을 지을 예정인 곳의 산사태 방지 사업 등이 아직 끝나지 않아 좁은 컨테이너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하는 산불 이재민을 우리 사회가 세심히 살펴야 함에도 사실 이즈음 우리는 북핵 관련 위기감 속에,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연말 국비 확보 경쟁에,내년 지방선거 등 갖가지 사안에 몰두하는 바람에 추석이 오히려 괴로운 사람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지 않는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는 양상을 면하지 못하게 되자 말하자면 자기 살 궁리에 몰린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돌볼 겨를이 없다 한다.

하지만 아무리 팍팍한 삶이라도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임금 체불로 고통 받는 사람들,독고노인,극빈층,차상위 계층 등을 비롯하여 우리 이웃의 이른바 환과독고(鰥寡獨孤)들을 보살펴야 마땅하지 아니한가.물론 공공 발주 사업의 기성금 및 물품 납품 대금을 추석 전에 지불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 체불 임금 정리 작업에 나선 지역도 있다.매년 그러하지만 올해 역시 기관과 사회단체,봉사단체 등이 쌀,라면 등 성품을 보육원이나 저소득층에 전달한 그야말로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한다.

사랑의 송편 만들기 행사,연탄 및 연탄보일러 기부,독거노인을 위한 떡과 김치 기부,추석 음식 후원,후원금 및 기부금 제공 등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추석 전 이번 일주일 동안 우리의 아름다운 이웃들이,사회 지도층 인사들이,특히 당국이 이런 일들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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