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복   삼척시의회 부의장
▲ 권정복
삼척시의회 부의장
석탄산업합리화 조치이후 탄광촌 도계는 해마다 인구가 줄고,지역경기마저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기능이 마비될 것 같은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다.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비축 석탄의 증가는 도계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이에 번영회를 비롯한 주민들과 삼척시와 시의회,이철규 국회의원 등이 힘을 모아,한국동서발전 동해바이오화력본부에서 2017년도 배정 발전용 국내 무연탄 잔여물량 사용협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문제는 지역 생존이 오가는 엄중한 상황속에서,또 하나의 폭탄이 터졌다.하이원 추추파크(이하 추추파크)가 파산 직전이라는 것이다.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건립한 강원대 도계캠퍼스와 블랙벨리 골프장이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추파크마저 무너진다면 도계는 정말 희망이 없다.

추추파크는 강원랜드가 99.6%의 지분을 갖고 출자한 자회사로서,753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14년10월 개장했다.과거 영동선 철도 스위치백 시설과 그 터를 활용한 국내 최초의 철도 체험형 테마파크로 태어났다.건립 당시,전문가들은 여러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대도시와의 교통접근성이 불량한 만큼,환상적인 체험시설을 갖추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태백의 오투리조트를 실패사례로 들었다.

강원랜드는 오투리조트식 개발을 강행했다.나름대로 멋을 부린 숙박시설과 철도체험시설을 갖추었으나,방문객들은 도대체 매력적인게 하나도 없다는 반응이다.결국,적자는 가중되고,자금유동성 위기로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작금의 사태는 강원랜드의 책임이다.추추 파크뿐아니라 강원랜드가 전액 투자한 영월 상동테마파크,태백 하이원엔터테인먼트도 법인청산에 들어갔다.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목적으로 건립한 회사들이 모두 망하게 됐다.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강원랜드를 관리감독하고 있는 정부가 책임질 일이다.

도계 추추파크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아니다. 삼척시와 태백시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의 초석이라는 의미가 있다.현재 추추파크 인근에는 유리공예체험단지인 도계유리나라와 목재체험장인 피노키오나라가 건립 중이다.태백시의 통리지역은 관광형 도시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추추파크가 뿌리를 내려야 도계유리나라와 피노키오나라,통리지역의 관광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정부는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지만,어느 지역에서든 자립기반을 갖춘 곳이 없다.이렇게 실패한 원인은 여러 가지 있으나,가장 큰 책임은 중앙 정부에 있다고 본다.경제활성화라는 목적에 맞는 계획인지 검토하고 예산을 지원했다면 지금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다.그저 우는 아이 달래듯,예산만 주고 나 몰라라 했다.

이제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삼척시의회에서도 건의했지만,정부가 앞장서서 추추파크의 경영정상화와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때라고 본다.물론,강원랜드에서도 분명한 폐광지역 주인의식을 갖고,책임경영에 임해야 한다는 점은 더 명백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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