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뭄· 이상기후 이어져
철원 벼 수확 10% 감소 전망
감자·상추·오이 등 수확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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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풍년가가 울려 퍼져야 할 농촌 들녘에 시름만 쌓이고 있다.올 여름 폭염과 가뭄에 이어 늦장마,우박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벼를 비롯해 감자,오이,배추 등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도내 최대 벼 생산지인 철원의 벼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철원지역은 늦장마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벼 이삭길이가 줄고,쌀알이 충분히 여물지 못하는 등 생육에 차질을 빚었다.철원 오대벼 채종단지 서경원 회장은 “채종단지 내 수확량이 작년보다 18~20%가량 떨어졌다.10년간 평년이 10a당 476㎏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10a당 469㎏ 가량”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지역에서는 감자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강릉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특히 관수시설이 없는 농가에서 타격을 입어 전년 대비 생산량이 7~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여기에 지난 19일 도내 7개 시·군에 갑작스럽게 내린 우박으로 과채류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유승달(50)씨는 “농작물재해보험도 들어놓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지 걱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우박과 폭우 등 연이은 재해에 홍천 내면지역 상추,오이농가들도 울상을 짓고있다.보통 10월 중순까지 출하를 하는 오이는 9월 중순에 일찌감치 출하가 끊긴 상태다.김남기(58) 홍천 내면 상추작목반장은 “상추 수확량이 전년비 10분의 1수준인데다 가격이 4㎏ 1박스에 5000∼6000원 정도라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할 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노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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