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보고서
비혼세대 정책수립 마련 시급

강원도에 거주하는 비혼 2030세대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올초 ‘강원도 비혼 2030세대 결혼관,정주의식 실태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거주하는 25~39세 비혼 남녀 438명을 조사한 결과 연애경험자는 응답자의 88.8%로,평균 3.37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결혼의향은 남성 65.9%,여성 61.8%로 집계됐고 결혼희망 평균연령은 남성 33.04세,여성 31.74세로 나타났다.

성별 결혼에 대한 생각은 남성의 경우 △반드시 해야한다(16.5%) △하는 편이 좋다(44.6%) 등 긍정적인 응답이 61%를 차지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반드시 해야 한다(7.4%) △하는 편이 좋다(35.4%) 등 긍정적인 반응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특히 비혼여성은 결혼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인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51.3%) △하지 않는 편이 좋다(3.2%)는 응답이 남성 보다도 높았다.결혼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결혼생각이 없어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라는 응답율이 높은 반면 남성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특히 남녀 공통적으로 ‘결혼비용이 준비되지 않아서’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워서’ ‘가족의 생계부양 부담이 클 것 같아서’ 등 경제적 요인이 ‘비혼’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혜경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개발부장은 “강원도 거주 청년들 상당수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불만족 성향이 높고 비정규 저임직이 여성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비혼족’을 양산하는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청장년의 정주의식개선을 위한 지원사업과 청년조례제정 등 저출산과 비혼세대를 위한 정책수립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혼인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도내에서 치러진 혼인건수는 지난 2013년 7946건으로 5.2%의 혼인율을 기록했다.하지만 지난 해는 7468건에 그쳐 혼인율도 4.9%로 감소했다.이 같은 영향으로 같은 기간 출생율(인구 천명당 출생아수) 역시 7.1명에서 6.5명으로 추락했다.이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로,전국 평균 8.2명에 비해 1.7명 뒤지고 세종시(13.6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낮은 수치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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