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수업,모둠 활동,실험 실습 등 수업 분위기 전환 필요

강원도의 2017학년도 대학 수능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다시 강원도 학생들의 성적 문제가 주목받게 됐다.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대체로 대도시 지역은 성적이 높고,상대적으로 농산어촌 지역의 그것은 낮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이것이야말로 패배의식이라 하여 지나치지 않다.이런 맥락에서 강원도의 매년 하위권 수준인 현실은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성적표라 아니할 수 없다.

모름지기 ‘학력 제고’는 학교 사회에서 그야말로 항존적 주제라 해도 좋다.그럼에도 어찌하여 강원도의 수능 성적이 매년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가?우리가 하위권임에 고개 숙일 때 비슷한 지역세의 제주도는 국어를 비롯한 수학 가와 나,영어 등 4 개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을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그에 비해 강원도 영어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17 개 지역에서 꼴찌다.국어 과목 강원도 표준점수 평균의 경우 95.5 점으로 세종 94.8 점에 이어 가장 낮은 점수다.이는 가장 높은 제주 102.6 점과 무려 7.1 점이나 차이 난다.

이렇게 보면 대도시 운운 하지 못할 정황이다.강원도 교육계는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오늘의 이 부끄러운 성적표에 무슨 말을 할 것인가?수시 모집이 중요시되는 현실에서 “시험 응시생 규모가 타 지역에 비해 적고,대부분 수시로 가므로 수능은 꼭 필요한 수험생들만 집중해서 치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자위의 의견이 있다.이는 다른 지역에도 동일할 것이니 공감할 만한 변명일 수 없다.수시 비중이 높아지면서 성적과 무관하게 수능에 응시하는 사례가 늘므로 ‘수능 성적이 학력을 평가하는 잣대일 수 없다’는 논리도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해야 수능 시험이든 학력 평가 시험이든 제대로의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겠나.그렇다면 도내 학교의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가?수능 성적을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보고를 하고 있다.곧,“토론 수업,모둠 활동,실험 실습에 적극적인 학교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진로교육 및 방과후학교 참여가 높은 학교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았다.”는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대목에 이르러 깊은 살핌이 있어야 한다.민선 6기 민병희 교육감이 공약 이행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평가할 일이지만,오늘의 이 부끄러운 수능 성적 최하위권은 마땅히 벗어나야 할 숙제로 인식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