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포항 막판 '6위 전쟁'…최강희 감독 '200승 삼세번 도전'

▲ 강원FC 정조국
▲ 강원FC 정조국
1승만 더 챙기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1~6위)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6위 강원FC(승점 42)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7~12위) 추락의 비극에서 탈출하고 싶은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8)가 치열한 '6위 전쟁'에 나선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총 38라운드가 치러진다. 다만 33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상·하위 스플릿을 구분한 뒤 남은 5경기를 치른다.

상위 스플릿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1~3위)을 결정하고, 하위 스플릿에서는 챌린지(2부리그) 강등팀을 추린다.

이 때문에 상·하위 스플릿이 결정되는 33라운드에서 6위 팀과 7위 팀의 남은 시즌 운명은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를 확보하면 강등 걱정 없이 남은 일정을 치를 수 있지만, 하위 스플릿으로 밀리는 순간 강등권 탈출 싸움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이미 선두 전북부터 5위 FC서울은 일찌감치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또 8위 전남 드래곤즈부터 꼴찌 광주FC는 하위 스플릿을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상위 스플릿의 남은 한자리는 6위 강원 또는 7위 포항의 몫으로 남았다.

상황은 강원에 유리하다.

강원은 포항을 승점 4차로 앞서고 있어서 32~33라운드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챙기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다.

강원이 2무를 하고, 포항이 2승을 하면 두 팀은 승점 44로 동률이 되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강원이 50골을 넣었고, 포항은 44골을 기록한 터라 포항이 32~33라운드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해야만 순위가 뒤집힌다.

다만 포항이 남은 2경기에서 1패라도 당하면 6위 자리는 강원에 돌아간다. 여러모로 강원에 유리하다.

그나마 31라운드 대진은 포항이 살짝 낫다. 강원은 10월 1일 홈에서 3위 울산 현대와 맞붙고, 포항은 오는 30일 10위 상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강원은 올해 울산과 두 차례 만나 2패(1-2패·0-1패)를 당했다. 다만 울산이 27일 목포시청과 FA컵 4강전을 치르면서 체력을 소모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부상에서 벗어난 정조국과 이근호가 책임지는 '베테랑 공격라인'의 저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패배=하위 스플릿'이라는 절벽을 맞닥뜨린 포항은 '오직 승리'만 외치고 있다. 그나마 32라운드 상대가 하위권인 10위 상주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포항은 올해 상주와 두 번 만나 1승1패로 맞섰다.

여기에 상주는 30라운드에서 1위 전북을 2-1로 꺾더니 32라운드에서는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기면서 상승세다.

포항 역시 30라운드에서 강원을 5-2로 대파하고 31라운드에서 5위 서울과 1-1로 비긴 터라 자신감 있게 상주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편, 2위 제주(승점 58)에 승점 3차로 쫓기는 1위 전북(승점 61)은 10월 1일 4위 수원 삼성(승점 51)과 원정에서 맞붙는다.

이번 경기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은 프로통산 200승 고지 달성에 재도전한다.

30라운드부터 시작된 '200승 도전'이 두 차례나 물거품이 된 만큼 전북 선수들도 최 감독의 '삼세번 도전'을 웃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K리그 클래식 2017 32라운드 일정

▲ 30일(토)

포항-상주(15시·포항스틸야드)

전남-서울(15시·순천팔마운동장)

대구-인천(15시·대구스타디움)

▲ 10월 1일(일)

수원-전북(15시·수원월드컵경기장)

강원-울산(15시·평창알펜시아)

제주-광주(15시·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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