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큰 첫 걸음의 단 고마움으로”
‘너 소설 써도 되겠다’라고 공인을 받는 그 첫 걸음을 웬 단 위로 올려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
한데 그 단은 어디에 있는가.어디에서도 볼 수 없지만 현실엔 분명히 존재하는 난해한 곳이 바로 그 단이다.
단 아래에서도 단 위에 오른 것처럼,그 이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작가이고 싶었다.하지만 그건 단에 오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아직 작가의 꿈을 키우기도 전부터 재미나게 읽었고,좀 더 자라서는 감탄을 했고 감탄한 그만큼 탄식을 하며 읽었던 김유정 선생의 이름을 건 신인문학상을 받는다니,이보다 높고 큰 첫 걸음의 단을 나는 알지 못한다.
숙연한 감개와 고마움으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받들 듯 받으려 한다.
최나하(본명 최낙중·사진)=1964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졸업 △제8회 옥랑희곡상·제5회 전국 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