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 정세 불투명 치안 대책 필요,공동체성 복원 계기 삼아야

내일(30일)부터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10월 첫 주에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을 비롯한 공휴일이 일주일 사이에 몰려있는데다 2일을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사상 유례 없는 긴 추석 연휴를 보내게 된 것이다.일단 대부분의 직장인과 근로자들이 모처럼 마음 놓고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그동안 저마다의 직장이나 생업 현장에서 쉴 틈 없이 일에 매달려온 사람들에게는 뜻밖에 주어진 선물이 될 것이다.시간에 좇기지 않고 가족들과 비교적 여유 있는 명절을 쇠고 또 주변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고향을 떠나있던 가족들이 이렇게 1년에 한 두 번이라도 만나 가족의 정을 나누고 이웃과의 연대감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그동안 우리나라는 개발 연대를 거치면서 목표지상주의적 패러다임 속에 국가와 사회시스템이 작동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 과정에서 개인의 삶과 가족의 가치가 후순위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난 게 사실이다.그러나 절대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된 지금,개인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각성과 반동(反動)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모처럼의 이번 연휴가 추석 명절의 전통적 의미도 살리고 사회적 휴지(休止)와 복원의 기회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성이 제고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마냥 그런 여유 있는 생각을 갖기도 어렵다.나라안팎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우선 북한의 잇단 미사일도발과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북미 대결이 극한에 달했다.긴 연휴 속에서도 한시도 그 직무와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얘기다.시시각각 변하는 정세를 주시하고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눈을 안으로 돌려봐도 마찬가지다.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하루하루가 천금 같은 시간이다.당장 경기장 입장권 판매 부진과 열기 확산이 발등이 불이고 어떻게 지속가능한 효과를 구현할 것인가도 난제다.연휴기간이라고 하지만 한순간도 업무 동력이 떨어지고 맥락이 끊겨서는 안 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과 국민이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연휴를 보내는 것이다.그래야 연휴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범죄와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것도 이 때다.국가와 자치단체,유관기관이 철저한 치안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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