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중위가 5년새 최고
원주 등 분양권 전매제한 관심
“실수요자 중심 시장 재편될 듯”

정부의 8·2부동산 정책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우선 청약제도 개선안이 지난달 말 전국적으로 시행된데 이어 내달에는 민간택지에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될 전망이다.수도권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강원 주택시장이 진정될 지 주목된다.

■ 도내 주택가격 오름세

각종 개발 호재와 수도권 투자자 유입으로 도내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단독주택 등의 중위가격은 지난달 평균 1억1864만원을 기록,2012년 같은 기간(1억426만원)과 비교해 12%(1438만원) 오르는 등 5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도내 아파트 중위가격은 1억2130만원으로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뜻한다.

■ 분양권 전매제한, 청약가점제 강화

8·2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청약 제도 개선안’이 지난달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전국 어디든 가점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적이 있는 가구는 2년간 가점을 이용한 추가 당첨 자격이 제한된다.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이외 지역에선 재당첨 제한이 없어 일부 무주택자가 가점제로 청약에 당첨된 뒤 분양권 전매를 반복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분양권 전매제한이 없던 지방 광역시의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11월부터 6개월 간의 전매제한기간을 둔 전매제한 조치가 내려진다.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이외 지역에 재당첨 제한이 없어 일부 무주택자가 가점제로 청약에 당첨된 뒤 전매를 반복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원주기업도시 등 과열양상을 보인 도내 주요도시도 전매제한지역으로 묶일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주택청약 가입자 급증

실수요자들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청약 가입이 크게 증가했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주택청약 가입자는 49만9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4394명)과 비교해 11%(5만6574명) 늘었다.특히 지난 8월 도내 신규 주택청약가입자 가운데 1순위 3071명,2순위 694명으로 실수요자인 1순위 가입자들이 크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강원도로 유입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됐지만 각종 정부 정책이 강화된다면 수도권 투자자들의 원정 투자가 줄어들면서 도내 주택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