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강원중 1년

가을의 숲에는, 친구들이 가득
노오란 은행잎 친구들,
빨갛게 물든 단풍잎 친구들
그리고 도토리를 든 다람쥐 친구들까지 모두 다 가을의 친구들이다

가을 숲을 거닐면
은행잎과 단풍잎이 살랑살랑 말을 걸고
다람쥐가 수줍게 찾아와 인사를 하고
솔방울이 또로로록 굴러 도망을 간다

그렇게 가을 숲은 나에게 친구가 되어 준다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도록
친구와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즐겁도록
가을 숲은 친구를 내어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하고 좋은 가을의 날씨
바라는 것 없이 친구가 되어 주는 가을의 숲

나도 가을의 숲을 닮아가야겠다
너무 집착하지도, 너무 냉정하지도 않은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

바라는 것 없이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는 실레마을 숲에 있는 가을 친구들을
꼭 만나보아야겠다

가을 숲에서
가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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