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PO, 2016년 KS서 만나 모두 두산 승리
NC, 창단 후 처음 두 번의 시리즈 승리하고 두산에 재도전

▲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마주치는 김태형(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마주치는 김태형(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두 팀뿐이다.

'가을 무대 단골손님'이 된 두 팀이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주쳤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다.

두산은 NC를 '3년 연속 우승'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 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갈망하는 NC는 두산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는 17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개막한다.

◇ 도전하는 NC, 왕조를 꿈꾸는 두산 =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든 NC 다이노스는 올해 가을, 두 번의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통과하는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2014년 처음 맞본 가을 무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NC는 2015년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두산에 2승 3패로 밀렸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NC는 LG를 3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첫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년 연속 우승한 두산의 들러리 역할만 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 무대를 시작한 NC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완파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015, 2016년보다 힘겨운 과정을 거쳤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두 번의 가을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고지에 올랐다.

이제 NC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나아가 창단 첫 우승을 꿈꾼다.

사실 두산의 포부는 더 크다.

두산은 2015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한다. 모두 다른 출발점(2015년 준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같은 결과물을 내려는 두산의 의욕은 강하다.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 1986∼1989시즌 4년 연속)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시즌 4년 연속) 두 팀뿐이다.

두산은 이번 가을 '왕조의 조건'을 채우고자 한다.

◇ 두산 출신 NC 형님들 vs 두산의 '노련한' 후배들 = 두 팀의 인연은 깊다.

NC를 신흥명문으로 이끈 김경문 NC 감독부터 두산 사령탑 출신이다. 투수진을 가꾼 최일언 투수 코치도 OB에서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했다.

두산 출신 베테랑 손시헌과 이종욱이 팀에 합류하면서 NC의 경기력을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과 손시헌, 이종욱은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운 후배들이 두산을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의 후배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김재호, 민병헌, 박건우 등 손시헌과 이종욱의 후배들이 성큼 자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랐다. 그리고 두산 왕조 건설을 꿈꾼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두산은 NC를 11승 5패로 압도했다. 특히 후반기 열린 5차례 맞대결에서 두산이 모두 이겼다.

4번타자 김재환이 타율 0.359, 4홈런, 13타점을 올리며 NC 격파에 앞장섰고, 박건우도 타율 0.380, 4홈런, 10타점으로 NC에 강했다.

투수진은 NC전에 다소 고전했다. 함덕주가 5경기에서 2승(선발 1승, 구원 1승) 평균자책점 1.26으로 호투했지만, 더스틴 니퍼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56, 장원준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78로 주춤했다.

NC 주요 투수 중에서는 에릭 해커만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로 분전했을 뿐, 장현식(1승 3패 평균자책점 4.91)과 임창민(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40) 등은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들은 달랐다. '두산 출신' 손시헌(타율 0.444, 1홈런, 7타점)과 이종욱(타율 0.459, 5타점)이 두산전에 특히 강했다. 모창민도 두산에 타율 0.361, 1홈런, 15타점을 올려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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