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싸움에서 희비…다저스, 월드시리즈 진출 8부능선 넘었다

▲ 타격하는 저스틴 터너
▲ 타격하는 저스틴 터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에 2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에서 저스틴 터너의 9회 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컵스에 4-1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1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9회 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브라이언 던싱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보내기 번트로 푸이그를 2루에 보낸 다저스는 대타 카일 파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크리스 테일러가 바뀐 투수 존 래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래키가 테일리와 승부하지 못한 것이 결국 컵스에는 치명타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터너는 1볼에서 래키의 2구째 시속 92마일(약 시속 148㎞)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고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이로써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3연승까지 포함해 포스트시즌 5연승을 질주하며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메이저리그 역대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따낸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한 확률은 83.8%다.

양 팀 선발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은 4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으나 5회 초 에디슨 러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5회 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57에 빛나는 컵스의 베테랑 좌완 존 레스터는 5회를 버티지 못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찰리 컬버슨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준 레스터는 2사에서 터너에게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레스터는 이후 코디 벨린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칼 에드워즈 주니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 1점씩을 주고받은 두 팀의 싸움은 결국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1.72, 컵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7.08이었다.

다저스는 6회 이후 브랜던 모로(2이닝)-조시 필즈(⅓이닝)-토니 왓슨(⅔이닝)-켄리 얀선(1이닝)이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철벽 위용을 뽐냈다.

컵스 불펜진 역시 불안함을 지우고 8회까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으나 결국 9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