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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토크] 내가 강원도 교사가 되려는 이유

“주체적인 교실 조성 가능한 곳, 교사로서 만족도 크다”

오세현 webmaster@kado.net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 강원도 임용을 준비하는 예비 초등교사들과 현직교사들이 춘천교육대학교 인근에서 강원도 교육현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상동
▲ 강원도 임용을 준비하는 예비 초등교사들과 현직교사들이 춘천교육대학교 인근에서 강원도 교육현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박상동
강원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4년만에 미달에서 벗어났다.근무환경과 정주여건을 들어 수도권으로 대도시로 이탈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에서도 농어촌,벽지지역 교육 현장을 지키며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과 강원도에서 교육자로서의 삶을 희망하는 예비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지난 12일 강원도 근무를 자랑스러워 하는 교직생활 10년을 앞둔 교사들과 강원도 임용을 준비 중인 예비 교사들이 만났다.


-현직,예비 교사들의 강원도 기피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박=“강원도하면 먼 곳,외딴 곳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서울 출신으로 서울에서 나고 자라 춘천교대에 입학했는데 4학년이 돼서야 강원도에 있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연고도 없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곳,특히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김=“교대생 대부분이 서울,경기,인천 출신이다.연고지에서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많고 춘천에서 실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을 접해볼 기회가 적다.막연하게 시골이다,산골이다 라는 생각 때문에 기피하는 것 같다.인프라 문제도 있고 문화생활도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정=“‘강원도=시골’이라고 생각한다.강원도는 관광지,휴양지이지 살 곳이라는 생각을 안한다.임용고시는 평생을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데 강원도에서 평생 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지난 10여년 간의 교직생활을 돌아본다면 어떤가.

△박=“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꼭 서울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시험을 봤는데 춘천말고는 다른 지역에 대해 너무 몰랐다.인제로 발령을 받았는데 관사도 열악하고 학교문화도 권위적이었다.어딜가나 학부모를 마주쳐야 하는 현실에 당황했다.교실 안에서는 즐거웠는데 그 외 다른 부분에서는 무섭고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

△민=“관사는 정말 학교마다,지역마다 다르다.홍천에서 지냈던 관사는 지내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강원도는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통해 학교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학교 문화나 제도,정책들이 점점 개선되는게 보이고 특히 이런 부분은 쉽게 되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좋은 것 같다.”

-예비 교사들은 어떤 이유에서 강원도를 선택했는가.또 고민이 있다면.

△정=“강원도에서 나고 자랐으니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아무래도 강원도 아이들은 도시 학생들보다 접할 수 있는 문화나 경험이 적은데 이 지역을 잘 알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작은학교 근무는 걱정이다.작은학교는 복식학급도 많은데 학교에 다니면서 복식학급에 대해 공부해본 적이 없다.”

△김=“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작은학교에 가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연고가 없어서 주거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어디로 발령을 받을지 몰라 교통상황을 고려해 임용고시가 끝나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계획이다.”

-후배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답을 해준다면.


△민=“시골근무만 하는게 아니다.다만 20대,30대 초반까지 배우자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갈 때 시골근무를 걱정한다.강원도에서 근무하면 시골에만 있을 것 처럼 생각하는데 실제로 2년만에 나가는 교사들도 있다.”

△박=“살아보지 않아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시골에서 근무하면서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도 있고 또 관사생활을 하면서 모여사는 재미도 있었다.춘천에 오고 보니 교사로서의 만족도는 사실 시골이 더 크다.교육활동도 내가 주체적으로 이끌고 하고싶었던 교육과정,교실환경을 만든 것도 시골학교였다.”

-현직교사로서 강원교육 당국에 주문할 정책이 있다면.

△민=“교직문화나 정책은 민주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노력은 더 필요하다.서로 소통하고 정책의 취지를 공유하면서 민주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박=“과거 권위적이고 강압적이고 서울,경기지역에서는 하지 않는 것들을 여전히 강원도에서는 진행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강원도가 앞서 나가는 부분들이 많다.이제는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우리 안의 문화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여자 비율이 많으니 관사 부분은 정말 신경써야 한다.주거환경 때문에 떠난다면 너무 안타깝고 아이들에게도,강원교육 발전에도 손해다.”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가.

△김=“교사가 되면 폐쇄적인 사람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익숙해지고 일상적인 수업을 하게 된다더라.그런 부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장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행복한 교사가 되고 싶다.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아이들이랑 어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려 한다.지식전달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

△박=“아이들 곁에서 아이들 덕분에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일과 내 삶이 떨어진 게 아니라 내 삶이 아이들의 삶이고 그 삶이 줄거울 수 있길 꿈꾼다.같은 꿈을 꾸는 교사들과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민=“예전에는 우수한 애들을 뽑아 서울로 보내 금의환향하게 만드는 게 교육의 목표였다.하지만 이제는 지금 여기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 사람을 길러내느냐로 전환되고 있다.초등교사 대부분이 춘천교대 출신이라 폐쇄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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