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한미 정상회담,동맹확인 동북아 정세 재정립 기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다음 달 우리나라를 방문한다.오는 11월3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가 순방길에 나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또 국회를 방문해 연설하고 한미 간 지속적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한다.이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최근 첨예한 갈등과 대치 국면이 증폭돼 가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지난 10개월여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한 치앞도 분간키 어려운 혼돈의 국면이었다.그동안 북한의 지속적인 대남 도발이 이어져왔고 이 때문에 지난 10여 년 째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이 같은 배경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중도하차 하고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매우 불안정 환경에서 이뤄진 정권교체였지만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바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미국의 트럼프 정권의 출범은 그동안 한미관계는 물론 동북아 주요국간의 역학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트럼프 정권은 자국우선주의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대외전략을 천명하면서 기존의 질서가 요동쳤던 것이다.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서는 군사옵션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역내 긴장과 갈등이 증폭돼 왔다.이 과정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 파장은 동북아 전체의 정세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군사·외교분야 뿐만 아니라 통상문제에도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경향은 엄청난 파문을 가져왔다.

동북아는 미중 양강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일본과 러시아까지 가세하면서 매우 민감한 국제질서의 최전선이 돼 있다.트럼프의 이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순방은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 방향성을 갖는 계기가 돼야 한다.태풍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나라가 이번 기회를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활용함으로써 역내 안정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전통적 한미동맹을 토대로 안보와 통상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푸는데도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철저히 준비하고 주도적 비전과 전략을 갖는 것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