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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에서 아기 수달 4마리가 어미와 뒹굴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 신기하네요."

올해 4월께 강원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 수달연구센터에 생활하는 부부 수달 사이에서 새끼 수달 4마리가 태어났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의 보존과 증식을 위해 2013년 6월 설립한 국내 유일의 수달전문 연구센터다.

통상 수달은 야생에서 4∼6월께 일반적으로 1∼3마리 정도를 낳지만, 이번에 4마리까지 태어났다.

이들 4마리 새끼들은 그동안 수달연구센터 내 서식지인 굴에서 자란 탓에 제대로 관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미젖을 뗀 새끼 수달이 어미와 함께 야외로 나오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생후 2∼3개월까지 어미 젖을 먹고 자라다가 이가 나면서 어미가 갖다 주는 먹이를 먹기 시작해 약 3개월부터 야외에서 어미를 따라 사냥 훈련에 나선 것이다.

온종일 어미 곁을 떠나지 않은 탓에 암수 구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달의 경우 오로지 고기만 섭취하는 특성상 먹이를 잡아주는 어미가 없으면 생존에 취약, 길게는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따로 생활한다.

게다가 수달이 야행성이지만, 오후께 밖으로 나와 온종일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입소문을 들은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이모(42·서울)씨는 "최근 여행차 수달연구센터를 찾았다가 수달 새끼들이 어미를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며 "어미와 함께 떼를 지어 물에서 유영하고 함께 어울려 재롱을 부리는 모습에 강한 모성애도 느껴지는 등 이채롭다"고 말했다.

특히 수달연구센터는 수(水) 생태계의 지표종인 수달의 보존과 연구, 증식, 복원 사업을 벌여 설립 이후 4년만에 약 10마리의 수달 증식에 성공했다.

수달의 증식이 야생 특성상 쉽지 않은 여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다.

이번에 출산한 새끼 수달과 외부에서 구조된 수달을 포함해 모두 20여마리 수달의 보금자리가 됐다.

전체 부지면적이 18만2천900여㎡로 사육장(실외 3천500㎡, 실내 29㎡)이 3천587㎡에 달하는 최적화된 서식환경도 한몫을 했다.

이 때문에 매년 1만여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색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센터장인 한성용 박사는 "까다로운 환경에서 자라는 새끼 수달이 현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아기 수달이 어미 곁을 떠나기 전까지 야생의 서식환경에 맞춰 정성껏 기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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