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석록   경동대 체육학과 교수
▲ 송석록
경동대 체육학과 교수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가 다가오고 있다.‘올림픽 게임의 최대 수혜자이자 승자는 항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였고 앞으로도 IOC일 것’이라는 말은 올림픽경제에서 불변의 진리이다.올림픽 개최 국가와 도시의 재정부담 증가 및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IOC는 수익 극대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수익 극대화가 IOC 지상최대의 과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최지에 대한 IOC의 경제적 역할은 제한적이기만 하다.이는 올림픽 경제지표에서 뚜렷하다.

올림픽 경제지표는 IOC 수익의 지속적 상승을 보여준다.2001∼2004 올림픽주기 수익은 약 3조4000억원이었고,최근의 2013∼2016 주기에는 6조5000억원으로 이전 2009∼2012주기보다 7.6% 상승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의 수익은 대부분 방송권(73%),TOP프로그램(18%) 등에서 창출되고 있다.실제로 IOC TV방송권은 2013∼2016 기간에 4조8000억원으로 2009∼2012 기간에 비하여 8.1% 상승했다.또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TOP(The Olympic Partner) 프로그램 규모도 2013∼2016 올림픽주기에 1조1500억원으로 비약적 증가를 보여 직전 주기에 비해 5.6% 상승했다.서울올림픽이 개최된 1985∼1988 올림픽주기의 1100억원에 비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올림픽을 통한 IOC의 경제적 성공은 올림픽 개최지의 경제적 실상과 다르며 개최지의 성공을 담보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IOC의 올림픽 운동에 대한 이상은 현실화되어가는 반면 개최지의 현실은 이상을 담아내기에 역부족이다.특히, 하계올림픽에 비해 열악한 동계올림픽의 각종 환경은 개최지의 성공지표를 압박하고 있다.IOC가 해당도시에 대한 경제적 역할에 대해 보다 더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는 198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인구 3000여명의 작은 마을이다.당시 미국이 세계최강 소련 아이스하키팀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빙판위의 기적(Miracle on Ice)을 만들어내며 대박 흥행을 예고했으나,결과는 100억원의 부채를 남겼다.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은 부채 보전을 거절했고,이에 레이크플래시드는 경기장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구제금융에 합의했다.우리가 성공적 동계올림픽 개최로 알고있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199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친환경 올림픽을 추진한 대표 도시이다.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1조13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으나 릴레함메르시가 3300억원 밖에 부담할 수 없자 1조원 이상의 정부 긴급 지원이 있었다.또 올림픽 개최 후에도 200억원을 경기장 시설 유지보수 등에 지원하고 스포츠관광을 통한 재정 건전화에 진력하였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는 약 14조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러시아 소치에 비하면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개최지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IOC는 전체 수익의 40%를 국가올림픽위원회에,50%를 올림픽게임조직위원회에 배분하고 10%를 IOC 운영을 위해 활용한다.그러나 해당 도시의 만성적 적자 및 손실은 올림픽 운동과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필요로 한다.IOC는 결코 혼자 승자가 되기 위한 독선적 올림픽 운영을 해서는 안되며,개최도시와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독일의 해당도시가 왜 올림픽 개최를 반대했는지 IOC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토마스 바흐(Thomas Bach)가 2013년 IOC위원장으로 부임한 후 발표한 올림픽어젠다2020은 개최지의 경제적 장기플랜을 요구하고 있다.개최지의 부담을 개최지만의 몫으로 돌리는 일은 올림픽 운동에 도움이 되질 않으며,토마스 바흐는 보다 적극적으로 개최지 경제 환경에 개입하고 예산 및 콘텐츠 지원도 더 직접적,실질적이어야 할 것이다.예를 들어 올림픽 개최지에 IOC 산하 상설 올림픽 커뮤니티,IOC 올림픽지원센터,올림픽운동 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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