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한다.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인데 화엄경의 핵심 사상이기도 하다.같은 상황을 놓고도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 한다.어떤 사람은 한 차례의 실패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실의에 빠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는다.긴 안목으로 보면 실패와 성공이 꼬리를 무는 것이 기실 세상사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이것이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된다.그러나 한 가지 원인을 지목하기 쉽지 않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모든 병의 화근이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버리기도 어려운 것이 스트레스다.요즘사람들이 적으로 꼽고 있는 이 스트레스 또한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삶의 묘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색다른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우르스 빌만은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나치지 않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최근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라는 저서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뒤집는 획기적인 발상을 내놓았다.스트레스를 겪게 될 때 신체에 나타나는 반응에 주목하면서 그 긍정적 효과를 실증적으로 제시한 점이 그렇다.

호르몬이 분비되고 심장이 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스트레스를 겪을 때의 일반적 반응이다.그런데 이 같은 자극이 자동차 엔진처럼 인체의 성능을최대치로 끌어올린다고 한다.극도의 긴장상황에서 운동선수가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벼락치기 공부가 집중력을 높이는 것이 이런 스트레스 반응의 하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만성화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변광호 전 한국뇌신경학회 회장도 비슷한 주장을 한다.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나쁜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고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스트레스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는 얘기다.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려면 술 담배를 끊는 것 못지않게 긍정적 성격을 강조한다.결국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 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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