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목   동해해경청 해양오염방제 과장
▲ 서정목
동해해경청 해양오염방제 과장
바다라고 부르는 한자 해(海)에는 어머니 모(母)자가 들어있다.어머니를 통해 태어난 우리는 물의 원천 ‘바다’를 통해 먹거리,즐길거리와 함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받아왔다.특히 동해안은 어느 해역보다 청정한 곳으로 풍부한 먹거리와 천혜의 관광지가 많은 곳이다.그러나 무분별한 연안의 개발로 육·해상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오염물질들 중에 특히 기름은 장기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함으로써 보다 심각한 환경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여름 관광지 인근 어항 급유소에서 어선 선장이 연료유 수급 중 현장을 잠시 비운 사이 주유기가 탈락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해경이 즉시 방제정을 출동시켜 신속한 방제작업을 마쳐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만약에 기름이 인근 해수욕장 등 관광지로 유입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해수욕장 통제 등으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이런 잠깐이면 하는 안일한 생각이 바다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난 5년간 동해안에서 해양수산종사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가 전체 오염사고의 67%에 이른다.특히 어선에서 연료유 수급 중 작업자가 현장을 떠나 없거나 기름탱크 용량을 확인하지 않아 기름이 넘치는 등 사전에 예방 가능한 오염사고가 많이 발생했다.이러한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에 몇가지 안전 수칙만 지키면 해결할 수 있다.

첫째,주유전 기름탱크 용량 및 잔량을 확인하고 공급량를 결정해야 기름넘침을 방지할 수 있다.둘째,이송작업 중에는 안전관리자가 입회하여 탱크 계측을 수시로 확인하여야 만약에 있을 사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셋째,모든 배수구를 봉쇄하고 넘침방지용 비닐 팩 등을 이용하여 해양유출을 대비해야한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양오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만 내 기름 공·수급 작업 시 현장지도를 실시하고 해양종사자 대상 간담회와 홍보교육 등 맞춤형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정부의 정책만으로 해양오염사고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어민들은 출항전 선박 밑바닥에 고인 기름 섞인 폐수와 폐유는 저장용기에 모아서 적법하게 처리한 후 출항하는 등 해양수산종사자들의 노력과 관심,적극적인 협조와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해양환경이 보존 될 것이다.바다는 현세대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우리가 선조들로부터 깨끗한 바다를 물려받았다면 후손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줄 의무가 있는것이다.바다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풍요로운 바다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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