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팬아시아해쉬대회
오늘 엑스포타워∼시청구간서 해쉬 전야제
‘레드 드레스런’ 내·외국인 빨간옷 입고 퍼레이드
내일 해쉬대회 개막, 29일까지 공연·파티 등 다채

국민 관광지 속초 설악동이 되살아난다.1980년대 말까지 국내 제1의 관광지로 이름을 떨치다 이후 30여년간 황폐화의 길을 걷던 설악동.설악동에 민간자본이 속속 유입되면서 옛 명성이 살아날 징조를 보이고 있다.특히 26~29일 설악동을 중심으로 세계 50개국에서 5000여명이 참여하는 2017 팬아시아 해쉬대회가 설악동을 비롯한 속초 일원에서 열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설악산 절경을 각인시킬 전망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러닝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술을 즐겨라”라고 한다면 당신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좋지 않은 행위”라고 생각할 것이다.그러나 전세계에 걸쳐 그러한 활동을 보람있고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직접 본다면 이들의 열기와 자유분방함에 매료된다.어느새 턱끝까지 차오른 숨을 맥주 한모금으로 달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들을 볼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26일부터 나흘간 속초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설악산 단풍이 정상부터 대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10월말,속초 도심도 붉게 물들 예정이다.26일 엑스포타워부터 속초시청까지 시내 일대가 빨간 드레스를 입은 내·외국인들이 만드는 붉은 물결로 가득찬다.이들은 2017팬아시아해쉬대회의 전야제 성격의 퍼레이드 행사인 ‘레드 드레스런’의 참가자들로 붉은색 상하의를 입은 채 엑스포타워~설악대교~금강대교~속초시청~속초관광수산시장~로데오거리~구 클라우젠 예식장~엑스포타워로 이어지는 구간을 달린다.

해쉬란 도심이나 숲,강변을 잇는 코스에 설치된 표식을 따라 목표지점까지 걷고 달리는 이색 스포츠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 150여개국에서 1500여개의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달리기와 사교 모임이 결합한 대회로 1938년 말레이시아에서 영국 관리들을 중심으로 운동과 사교를 위해 정기적인 달리기와 맥주 뒤풀이를 하는 ‘해쉬 하우스 해리어’ 클럽들이 생겨나면서 비롯됐다.

선두인 해어(Hare·토끼) 그룹이 표식을 남기며 출발하면 나머지 회원으로 구성된 해리어(Harrier·사냥개) 그룹이 그 흔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목표지점까지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지만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인 비경쟁 콘셉트이며 달리기가 끝나면 참가자들이 함께 가벼운 음주를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게 특징이다.국가도 인종도 직업도 가지각색이지만 모두 함께 모여 달리고 맥주를 즐긴다.준비물도 간단하다.운동화 한켤레와 약간의 맥주,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두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마음만 갖고 있으면 된다.또한 이들은 더욱 많은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은 말로 당신을 유혹한다.“달리십시요.끝에는 맥주와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해쉬대회  ‘레드 드레스런’ 모습
▲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해쉬대회 ‘레드 드레스런’ 모습
한편 팬아시아해쉬대회의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부터 사전붐업 프로그램인 치어리더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퍼포먼스,웰컴 파티 등이 열린다.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되는 폐막식에는 2019년 팬아시아 해쉬 개최지가 발표될 예정이며 폐막선언 후 페어웰(Ferewell) 파티가 진행된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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