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개봉 ‘채비’
발달장애 아들 보살피는 시한부 인생 엄마의 눈물
내달 2일 개봉 ‘내게 남은 사랑을’
대장암 말기 선고 아버지 가족과 화해하는 과정 그려

액션과 스릴러 등 자극적인 장르가 주를 이루는극장가에 가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가족영화 두 편이 관객을 찾아간다.두 작품 모두 죽음과 이별을 소재로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다.

▲ 영화 '채비'
▲ 영화 ‘채비’ 
내달 9일 개봉하는 ‘채비’는 서른 살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의 애틋한 모정을담은 영화다.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순이 발달장애 아들 인규와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과정을 그린다.애순은 젊은 시절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홀로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인규와 딸 문경을 키워왔다.서른이 된 인규는 면도하는 것부터 하루 세끼 챙겨 먹는 것까지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일곱 살 아이 같은 자식.애순이 힘들 때마다 춤과 노래로 웃음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아들이다.

평생 인규와 함께 살 것 같았던 애순은 어느 날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고 인규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밥하고 청소하는 것부터 제빵 기술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가르치며 인규의 홀로서기를 돕지만,이보다 더 어려운 것은 죽음의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다.애순은 인규에게 영원한 이별을 알려주기 위해 얼마 살지 못할 병아리를 사 오기도 하고 인규를 장례식장에 데려가기도 한다.애순이 사온 병아리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닭이 되어 인규가 홀로된 뒤에도 그의 곁을 지키면서 죽음뿐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채비’가 어머니의 사랑을 그렸다면,내달 2일 개봉하는 ‘내게 남은 사랑을’은 아버지의 사랑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다.가족을 돌볼 틈 없이 매일 회사 일에 치이는 가장 봉용,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원망스러움에 늘 잔소리를 내뱉는 아내 화연,음악은 무조건 안 된다며 반대하는 아버지와 늘 티격태격하는 가수지망생 딸 달님과아들 우주,아빠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늦둥이 딸 별님.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아주 평범한 가족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가장인 봉용이 대장암 말기를 선고받고 죽음을 준비하면서 소통하지 못하던 가족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다.아주 평범하고 진부할 수도 있지만,그래서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채비’에서 병아리가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식탁이 아버지의 사랑을 상징하는 소재로 등장한다.걸그룹 ‘포미닛’출신의 권소현이 가수지망생인 달님 역을 맡아 극 속에서도 노래 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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